리뷰[Review]/기타 207

감사4. 내가 하는 일이 하찮게 보일지라도

2018년 초기부터, 2019년 가을까지 열심히 달렸던 게임이 있어. 뱅드림 이라는 리듬게임이야. 잘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즐겁게 오래도록 즐기고 있어. 플레이타임은 지금까지 214시간. 돌이켜보니까 참 열심히도 했고, 무척 좋아했어. 그 중에 독창적이고 눈에 띄는 캐릭터는 무엇보다 코코로 라는 아이. 짧게 요약하자면 "긍정의 아이콘"이야. 가령, 나는 가는 곳마다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단점이 있다고 말하면, 금세 반문을 떠올려. (비가 필요한) 사막에 가면 정말 인기가 많은 아이구나! 라고... 그리고 멋진 말들이 있어서 캡쳐해 놓은 게 있어. 글자로 옮기면 다음과 같아.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점점 더 배가 아파지는 거야! 같이 즐거운 일을 하자! 즐거운 일을 하면 배를 아프..

감사3. 마리오카트 투어와 추억 한 상자

10대 시절 나는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었어. 몸이 무척 아팠었고, 매우 심한 날에는 혼자서 화장실을 가기도 힘들었지. 돌이켜 보면 무척 운이 좋았지. 그 당시만 해도 좋은 직업 축에 속하던 아버지는 나를 위해서 아낌 없이 사랑을 베풀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고가의 콘솔 게임기였어. 슈퍼패미콤 영어로 줄이면 SFC 라는 게임기야. 오락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도 아버지는 아무 말 하지 않으셨어. 먼 훗날 아주 긴 시간이 지나고 말씀하셨어. "네가 아팠기 때문에 나는 그 어떤 야단도 치지 않기로 했어" 라고... 더욱이 친구들도 자주 우리 집에 놀러왔어. 그렇게 되니까, 집이 마치 오락실처럼 즐거운 공간으로 탄생했던 거야. 친구들과 함께 게임하면서 지냈던 10대 시절. 그것은 걷지도 못하고, 학교도 그만둔..

감사2. 95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봉사하는 것처럼...

국민일보 기사링크 = https://news.v.daum.net/v/20191008142050209 아침에 일어나 정신이 번쩍 숨쉬게 하는 기사를 보았지. 아쉽지만 한국 이야기는 아니고, 바다 건너 미국 이야기. 95살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봉사하고, 기도하고, 현장으로 달려간다는 이야기였어. 이런 이야기들은 심장을 다시 뛰게 해. 가만히 있어도 되잖아. 쉬어도 되잖아. 그런데 무슨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으시기에, 지팡이를 짚어가면서 움직이고, 부축을 받으면서 자리에 올라가서, 밝고, 힘차고, 유머있게 인생을 끝까지 불태워 가는 것이야. 나는 생각나는 책의 한 구절이 있어서, 발췌하고 싶어. 김병수 의사 선생님의 책에 있는 어느 미국사람 이야기야. 창조적인 이타주의의 빛 속으로 걸어갈 것인지, 파멸적인..

감사1. 꿈에서 만났던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2019년 10월의 어느 가을날. 그 날은 매우 힘들고 속상한 날이었다. 남들처럼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참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고, 서러움에 눈물도 흘리던 날이었다. 절친과 함께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늦게까지 마시고, 겨우 잠에 들었다. 그리고 꿈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그런 꿈은 처음이었다. 대통령과 일반인은 너무나 거리가 멀지 않은가. 정치인이라면 나는 돌아가신 고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다. 정직하고, 열정적이고, 우직하고, 바보 같은... 그 모든 것이 존경스러웠다. 마음이 몹시 아픈 그 날 밤... 꿈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작은 의자에 앉으셔서 눈높이를 맞춰주시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주셨다. 살아가기가 힘이 들지? 그래도 힘을 내라. 그런 부드러운 격려였던 것으로, 그 따뜻함..

13. 미지의 자신을 알아가는 기쁨

사진을 예쁘고 선명하게 잘 찍고, 보정을 잘하고... 나는 그런 일에는 별 관심이 없나봐. 일단 알아볼 수만 있으면 되지. 거기에 담긴 내용이 중요하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오늘은 아쉽지만 평소보다는 몹시 바쁜 날이라서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군. 그래서 게임 스크린샷 대신에, 읽고 있는 책에서 찍어둔 값진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하고 싶어. 세상의 진리가 뭘까. 예를 들어 성경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부모님을 공경하라"라는 말이 있지. 그런데 말이야.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더 이상 볼품이 없어지고, 어머님은 몹시 아프시고, 쉽게 말해, 부모님 세대가 한 물 갔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에도, 부모님 말씀을 무겁게, 귀중히 여겨야 할까. 답을 내리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럼에도 귀담아 들으려고, 소통해..

12. 근사하게 살아가기, 친구를 돕는 것.

어떤 마음씨 착한 분들은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의 힘든 아동들을 위해 기부하시는 분도 계시지. 나는 그런 경지까지는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의 원칙을 갖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게 있어. 그것은 매달 버는 돈의 일부를 내가 아닌 소중한 다른 사람에게 써보는 거야. 책을 선물해본다거나, 학생에게 빵을 사준다거나, 친구랑 맛집 혹은 치킨 먹는다거나... 이런 일. 예전에는 어린 마음에, 그렇게 해봐야 돌아오는 게 없을 때도 있는데... 라고 낙담한 적 솔직히 있어. 또한, 도움의 손길에 대해, 감사를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는 종종 있구나 라고 배우기도 하고... 어리숙한 내게 어느 일본인 의사선생님은 시로 말씀해주셨지.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은 생명을 잘 사용하는 것. 네가 가진 시간을 너뿐 아니라 누군가를 위..

11. 몇 번이나 방황하고, 멀리 돌아왔어도!

나는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번 검찰총창 후보님은 사법시험을 9번이나 도전하셨다고 해. 확실히 소신이 있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 내 은사님도 행정고시를 7번이나 도전하셨다고 하고.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시험 꽤 많이 쳤어. 뭐... 실패하긴 했지만. 한 번만에 성공하고, 쉽게 자신의 길을 찾고, 물론 그런 삶도 어딘가에는 있겠지. 그러나,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는, 조금은 멀리 돌아가도 괜찮다고 나는 믿어. 좀 실수해도 괜찮다는 거야. 예를 들어 나는 어머님이 많이 아프실 때가 있었기에, 간병이라는 이유로 수 년이라는 시간을 잃어버렸지. 동호회 운영도 포기할 정도로, 게임기도 줄줄이 팔아치웠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

10. 행복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언제 즐거운가!

오늘은 스타리라 게임에서 라라핀과 아루루 캐릭터를 소환했어. 행복이란 무엇일까? 며칠 전 어떤 아저씨의 진심 어린 소망(?)을 들은 적이 있어. "아! 로또 1등 걸렸으면 좋겠다-" 복권이라도 당첨되어서 벼락부자가 되면, 살림살이 역시 갑자기 달라져서, 행복해질까? 어디선가 인터넷에 널리 떠도는 - 만화 짱구 아빠 어록이 생각나. 일 주일 행복하려면 차 사고, 일 년을 행복하고 싶다면 집을 사면 된다고. 평생 행복해지고 싶다면, 정직하게 살라고 하셨지. 아마 교육적인 취지에서 한 말인지도 몰라. 하지만 그 비유의 진짜 핵심은, 돈으로는 진짜 행복을 가질 수 없다는 것. 이거지 싶어. 물론, 돈은 살아가는데 중요하고, 어쩌면 필수적인 게 맞아. 그런데 인간에게는 돈 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나는 아이들을..

9. 통제 보다는 절제를 삶의 목표로. 게으름과 싸워!

서예의 세계에서는 한 번 글자를 쓰고나면 다시 지우는 법이 아니래. 그러면 그 다음 글자를 또 정성을 들여서 쓰는 일을 통해서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 깊은 의미를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어렴풋이 느끼는 바가 있다면, 첫 글자에서 약간의 실수를 했더라도, 결코 그거 가지고 주눅들지 마! 이런 느낌이 들어. 사실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하며 살아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어. 이를테면, 오늘부터 다이어트. 저녁은 절대 안 먹고, 매일 헬스장 간다! 말은 쉬울 뿐. 절제는 다른 의미야. 저녁을 평소보다 적게 먹고, 일주일에 그래도 양심상 2번 이상은 운동 갈꺼야. 훨~씬 느슨하고 쉬운 목표를 두는 거야. 내 생각이냐고? 그럴리가. 이것도 의사선생님의 지혜. 책 읽는 것도 그래. 일년에..

8. 최고의 하루를 연주해 보이겠어!

가챠 도부(꽝)의 달인인 나에게도 아주 가끔 좋은 날이 있네. 드러머 토모에 등장이오! 4일 연속으로 넷 일기장을 폈어. 오늘은 무릎이 이모티콘 "하루하루 소중히"가 생각나는 날. 예전 전효진 선생님은 책에서 오늘이 시험 전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친구랑 놀건가? 라고 현실을 바라보는 지혜를 알려주셨지. 하루 하루 시험 전날처럼 공부하면 분명 될 꺼라는 것. 어쨌든 그래서 조금 제목을 각색해봤어. "최고의 하루를 연주해 보이겠어!" 즉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하루라면 어떻게 보내겠는가? 게으르게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을 것인가? 적극적으로 태세 전환을 해서 - 나에게 중요한 것이 뭘까? 초점을 맞추게 해주는 소중한 질문이야. 생각을 하게 만드는 훌륭한 질문은 그래서 대단히 중요하지! 마지막 날에? 멋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