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그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르게 말해, 문화는 그 시대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어떤 특정한 모습들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문벌 귀족은 불교 교종을 선호하고, 무신 정권은 불교 선종을 선호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보수적이고 안정화된 사회에서는 글과 학문 (교종) 이 장려되지만, 혼란기나 갈등기가 되고 누구나 왕(=혹은 부처)이 될 수 있게 된다면,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깨달음과 수행이 장려됩니다. 문화사를 접근할 때는, 방대한 양을 괴롭게 암기하기보다는, 왜 그랬을까? 라고 한 번만 더 생각해보는 연습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오늘 문서로 어서 출발해 봅니다. 고려의 불교라면 그 출발이 괜찮았습니다. 태조 왕건은 훈요10조를 통해서, 연등회, 팔관회 같은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