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997

고려의 지방조직 및 군사조직 고찰

이어서 고려의 지방 행정 조직은 5도 양계 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5도와 양계로 이원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5도는 서해도, 교주도, 양광도, 전라도, 경상도로 나누었는데, 지금의 지명도 들어가 있네요! 양계는 군사 행정 구역으로서 북계와 동계 가 있었습니다. 쉽게 이해하자면 국가 북쪽 지역을 북계로 조직해서, 거란과 여진을 막고자 했습니다. 천리장성까지 설치하였고요. 국가 동쪽 지역은 마찬가지로 동계로 조직해서, 왜를 막고 동해를 지켜내려고 했습니다. 이것이 고려의 현실이지요. 잦은 침입으로부터 튼튼히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북계, 동계, 즉 양계에다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리하자면 5도는 행정 구역이고, 양계는 군사적 특징이 강하다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중앙에서는 5도에다가 ..

고려의 중앙 행정 조직 고찰

이번 문서는 고려의 행정 조직을 정리해 봅니다. 단순 암기식을 넘어서, 편안하게 생각해 보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그들이 무슨 일을 했으며, 왜 그랬을까? 를 같이 생각해본다면 좋겠습니다. 우선 좋은 조직의 특성이 무엇일까요? 저는 밸런스 라고 생각합니다. 균형과 견제가 서로 어울릴 때, 모두가 즐거울 수 있습니다. 만약 왕권이 지나치게 강하다면, 잘못된 군주에 의한 폭정이 시작되고, 많은 이들이 고통에 시달릴 수 있겠지요. 반대로 귀족이 지나치게 강하다면, 일부 귀족을 배부르게 하기 위해서, 다수가 흡사 노예처럼 힘들게 살지도 모릅니다. 고려가 고대보다 발달된 사회인 것은, 조금 더 개방적이었으며, 시스템을 만들어 왕과 귀족간의 적절한 경계를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호족들이 강했던 고려 초기, ..

아바타 (Avatar, 2009) 리뷰

내용도 잘 알려져 있고,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 흥행 돌풍을 기록한, 전설적인 영화 아바타. 여기에 대해서 무엇인가 관점이 다른 리뷰를 남기기 위해서는, 좀 더 개인적인 시선이 들어가야겠다 싶습니다. 어쩌면 서론은 고백으로 채워질 듯 합니다. 저는 10대 시절, 걷지 못했던 몇 년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하기 힘든데, 화장실 가는 것부터가 고역이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후에, 저는 다른 사람보다 빨리 가상세계의 가능성을 환호했습니다. 몇 군데 동호회에서 참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마음껏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세상을 즐겁게 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때는 게임도 참 좋아했었고, 가상 세계를 즐기는 "WOW"..

고려 광종의 개혁, 정치에 감탄하다!

햇살 좋은 봄날, 광종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광종에 대한 평가는 나뉘어져 있습니다. 과거제를 실시한 개혁 군주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인정사정 없는 "호족에 대한 피의 숙청"을 자처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손을 더럽혀 가면서까지 고려의 기틀을 세우려고 했던 인물 이랄까요. 당연히 무시무시하지만, 싸움의 기술을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기득권과 싸우려면 호락호락한 태도로 어림 없다는 것은 역사적 진실이라 생각합니다. 고려 4대 국왕 광종이 즉위했습니다. 이미 그는 소용돌이를 잘 겪고 있습니다. 왕권을 강화시키지 않는다면, 그의 생존 역시도 보장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즉위하자마자 기선제압을 하면서, 호족들과 전쟁을 선포하면 될까요? 너무 순진한 생각입니다. 호족 세력들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

변방을 찾아서 리뷰

신영복 선생님의 글들을 참 좋아합니다. 특유의 진중한 무게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영복 선생님의 글은 한 번도 빨리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천천히 곱씹다보니 강의 같은 책들은 읽는데만 몇 달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은 선생님의 여행기 입니다. 그것도 변방 여행기. 경향신문에서 연재되었을 때, 종종 찾아보았고, 또 계속 연재될 수 있기를 희망하기도 했지만, 건강 사정도 있고 해서, 비교적 짧은 기획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책은 상당히 얇은 편이지만, 그 풍성한 내용 만큼은, 별내용 없이 껍데기로 채워져 있는 다른 이야기들과는 차별화된 멋이 있습니다. 이 책이 특히나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은, 변방성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주류 담론이 아닌 비판 담론, 대안 담론의 의미를 담아,..

리뷰[Review]/책 2013.04.09

제리 맥과이어 (Jerry Maguire, 1996) 리뷰

너무 좋아서 보게 될 때마다, 미소 짓게 되고, 눈물을 선사하는 영화가 있다면, 저는 이 작품 "제리 맥과이어"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젊은 톰 크루즈를 만날 수 있는데다가, 여배우 르네 젤위거도 참 사랑스럽게 나오니까요. 무엇보다 다수의 시끌벅적함 보다는, 소수의 깊은 통찰력을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은, 영화 내용에 그야말로 "풍덩"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포츠 에이전트의 삶을 감동적이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로 떠나볼까요. 우선 스포츠 에이전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습니다. 오늘날 스포츠 선수는 "연예인" 혹은 그 이상의 대우를 받기도 하는, 걸어다니는 기업에 가깝습니다. 연봉이나 주급을 계약하고, 광고를 찍기도 하고, 경기도 소화해야 하고, 이래저래 혼자서 일처리를 다할 수 없습니다. ..

고려의 성립 과정 및 태조 왕건의 고민

중세의 정치파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약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 시대 입니다. 918년에 막을 열어 1392년까지, 이 긴 세월을 한 번에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구분을 통해서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게 좋겠지요. 우선, 고려를 이끌고 있었던 주도세력을 중요하게 살펴본다면, 역사적 흐름을 파악하기 좋습니다. 이 시점, 고려의 주역은 누구인가? 그 주체들을 따라서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호족+6두품에서 고려는 출발하게 되었고, 이후 중앙을 차지하던 호족들은 문벌귀족이 됩니다. 그리고, 1170년을 기점으로 무신정변이 일어나, 무신정권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징기츠칸의 위세" 원나라가 쳐들어오면서, 친원파인 권문세족이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이들은 훗날 신..

똥파리 (Breathless, 2008) 리뷰

마음에 담아두었던 보고 싶은 영화는, 시간이 흘러 결국 품에 안겨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기대만큼, 힘겨웠던 영화였고, 영어제목처럼 숨쉬기 힘든 갑갑함이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영화 입니다. 네, 어디까지나 칭찬하는 의미에서 입니다. X같은 현실 앞에서, 주먹을 휘두르면서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 하는 말마다 욕설을 덧붙여주시는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폼나는 이야기도 아니고, 얻어터지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맑은 이야기도 아닌데, 도대체 이 영화 똥파리가 좋은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성장 배경이 있어서, 조용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어서? 글쎄요, 이해는 할 수 있다지만, 폭력이 쉽게 용서되는 행위는 아닙니다. 주인공 상훈 곁에는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아무도 없어..

댄싱퀸 (2012) 리뷰

영화 댄싱퀸의 주제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 당연히 이게 쉽지는 않습니다. 충분한 시간 투자도 필요하고, 많은 연습이 뒷받침 되어야 하며, 어쩌면 강철 같은 의지가 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정민과 정화는 결혼은 했지만, 꿈을 잃어버리고서 힘겨운 밥벌이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민은 고학력에 사시합격이 무색할 정도로 가난하고 (물론 청렴하기 때문에 가난하다는 것은 조금 묘합니다) 정화는 그나마 인정받는 에어로빅 강사로, 꿈을 한 번씩 생각하기도 합니다. 슈퍼스타 참가서를 들고서 망설이는 대목이 귀여우면서도, 안쓰럽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세요? 라고 묻는다면, 요즘은 쉽게 답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저 잘 벌어서, 안정되게 사는게 꿈일지도 모릅니..

고대문화사 4 - 건축과 탑, 고대의 멋을 찾아서.

사람마다 멋에 대해서 가치관이 다르겠지요. 기준은 달라도 우리는 "멋진 사람"을 좋아하며, "멋진 것"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참, 제 경우에는 "멋진 시간"을 선호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노트를 옮기며, 생각을 정리해 보는 지금 시간도 요즘은 참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하튼 이번 문서에서는 고대의 건축과 탑들을 천천히 즐겨봅시다. 외우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순간부터, 어쩌면 우리가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마저 바뀔 수 있습니다. "우와~" 하고 감탄하는 마음이 저는 좋습니다. 매사에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쿨한 태도는 호기심을 잃어버렸다는 슬픈 증거일 수도 있지요. 자 건축부터 출발, 고구려에는 안학궁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는데요. (넓이가 약 38만 제곱미터. 둘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