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997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1998) 리뷰

정말 놀라운 영화 트루먼 쇼 입니다. 15년 전의 내용이라고 믿기지 않으며, 지금 현실을 놓고 봐도 더욱 굉장합니다. 젊은이들 이라면, 방송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트루먼 쇼를 보라고 강추하고 싶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트루먼 이라는 남자가 24시간 삶이 생방송 되고 있으며, 이것이 벌써 10,909일이나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도 워낙 많고, 트루먼의 중요한 이야기들은 많은 시청자들이 모두 알고 있을만큼, 트루먼은 시청자들과 함께 살아온지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들은 트루먼이 어떻게 태어났고, 무엇을 무서워하며, 어떻게 사랑에 빠졌고, 결혼 생활이 어떤지까지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트루먼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길었던 그의 방송계 일류..

고대문화사 3 - 고대의 기술들과 고분 속으로.

고대에는 천문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아무래도 당시 사회 자체가, 농업이 중시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지요. 또 한가지 기억해야 하는 점은, 천문은 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왕은 하늘의 질서를 알고, 하늘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서, 천문은 자세하게 기록되고 관리되는 편입니다. 천문 관련자료는 신라의 첨성대가 너무 유명합니다. 금속기술면을 살펴보면 백제의 칠지도를 기억한다면 좋겠습니다. 백제와 왜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두 나라가 친한 사이였다 정도로 이해한다면 무난하겠네요. 신라에는 수많은 금관을 만들 만큼, 금속 기술이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금뿐만 아니라 통일 신라에 오면 종기술도 대단했는데, 아주 오래된 상원사종과 성덕대왕신종 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힘껏..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2012) 리뷰

90년대 영화 딥 임팩트에는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요즘은 (책을) 읽는 시대가 아니라 (영화를) 보는 시대 라고요.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도 이제 읽어서 즐기는 만큼이나, 보면서 즐기는 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그야말로 글자문화를 압도하는 영상문화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인 중에는 제발 블로그에 각종 장면이나 영상클립이라도 넣으라고 권유하는 분들이 있는데, 꿋꿋하게 글자만 쓰고 있는 저도 참 고전적인 스타일입니다. 하하. 여하튼 안나 카레니나 참 좋았습니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화면의 화려함과 각종 연출력이 매력적입니다. 각 장면들을 상당히 정성스럽게 찍었다는게 느껴집니다. 단점은 조금 산만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랄..

포기하지 마라 한 번뿐인 인생이다 리뷰

요즘 부쩍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저 역시 성향적으로 상당히 사회비판적인 편이라, 경제적으로 생계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히 먹먹한 기분입니다. 가령 아직 풋풋한 대학생이, 등록금 대출을 받으며, 나도 "헬게이트(지옥문!)"가 열리는구나 라고 표현할 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왜 그렇게 비관적이냐 라고 쏘아붙이는 사람도 있지만, 등록금이 486만원이고, 최저임금이 4,860원일 때, 이 친구가 약 1,000 시간은 일을 해야 충당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무이자로 계산했을 때지요. 물론 좋은 직장을 잡으면 훨씬 빨리 해결될 수 있겠지만, 사회는 쉽고 편한 일자리가 그렇게 간단히 주어지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에게 "포기하지 마라 한 번뿐인 인생..

리뷰[Review]/책 2013.04.04

고대문화사 2 - 고대 불교의 핵심 원효와 의상

7세기 후반, 통일신라 시대가 되면서, 불교는 신앙 체계를 성립하면서, 이론적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불교의 발달 입니다. 불교사의 출발이자, 한 획을 그은 인물로는 역시 "원효"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원효는 정말 굉장합니다. 이론가이면서도 실천가였고, 개혁가이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파계승으로도 유명합니다. 옷도 대충 입고, 결혼도 하고,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추고... 보통 스님들이 정갈한 차림으로, 묵언을 행하기도 하고, 소탈한 느낌을 준다면, 원효는 해골물 사건으로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엄청난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합니다. 지난 문서에서 살펴본 것처럼 종교들이 초기에는 지배층의 소유와 논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원효는 어려운 초창기 불교와, 글자 중심의 불교 대신에, 정토..

생텀 (Sanctum, 2010) 리뷰

어느덧 100번째 영화 리뷰가 되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영화 이야기는 이 곳 블로그의 주요 분야가 아니었고, 열개 남짓 밖에 없었는데, 하나 둘 열심히 손가는대로 쓰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생각보다는 굉장히 즐거운 글쓰기 였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괜찮은 통찰들을 발견할 때는 기쁘기도 했고요. 이제 100번째 리뷰이니, 아주 기념적이고, 멋진 100번째 영화를 골라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저는 패닉 영화, 기분 나쁜 영화로 불리는 "생텀"을 골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여기까지 써올 수 있었던 것은, 타인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재밌네요. 영화 리뷰 계속 써봐요" 라고 가볍게 전해준 한 마디가, 여기까지 온 비결이라면 비결 입니다. 영화 리뷰 100개나..

미이라 (The Mummy, 1999) 리뷰

영화 미이라는 보고 있으면 즐겁고 유쾌합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유머도 섞여 있고, 신나는 모험 영화로는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업적으로 크게 히트를 치며, 4억 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합니다. 돈을 벌어다주는 미라 군요. 하하. 늘어지지 않고, 전개감이 빠르다는 게 장점입니다. 이야기 구조는 명쾌합니다. 대부분 황금유물을 찾아서 한탕을 꿈꾸며 "하무납트라" 라고 불리는 죽음의 도시를 향해 열심히 움직입니다. 3천년 정도의 시간과 황금이 합쳐져 있다면, 그 금전적 가치는 엄청날테니까요. 뭐 예측할 수 있듯이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모험의 어려움"을 재밌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는 모험영화에서 "부비트랩" 그러니까 함정을 유심히 보는 편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장치가 숨겨져 있을까. 뭐가..

고대문화사 1 - 고대 불교의 역할과 특징

고대 문화에서 특히 불교는 정말 중요 합니다. 심지어, 문서 여러 개를 할애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불교의 역할과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고,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종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우리나라는 그동안 종교의 폐단이 많아서인지, 최근에는 무신론자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는 보통 죽음, 그리고 다른 세계와의 연결 등이 테마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중년이나 노년이 되면 종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자, 그런데 어떤 종교라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어쩐지 샤머니즘이나 조상숭배의 연장선상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종교의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해주세요" 신앙 입니다. 불교에서 얼마나 부모님들이 열심히 빌고 기원하는지 모릅니다. 저는 좋..

고대 사회의 모습들 - 국가에 반기를 들 수 있었던 전설을 찾아서

죄송합니다. 제목이 좀 오버한 것 같습니다. 고대 사회의 모습들 - 국가에 반기를 들 수 있었던 전설을 찾아서. 그런데 정말로 통일신라 말기에 가면, 국가에 반기를 들면서,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붉은 바지를 입고, 경주까지 쳐들어 가는 대단한 위세의 농민군들. 소수가 호화로운 삶을 탐하며, 다수가 피폐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분노를 폭발시키는 모습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현실감각을 잃고, 국가개혁을 외면하는 순간, 기득권은 끝장나는 것 아니겠어요 :) 여하튼, 흥미롭게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봅시다. 기본적으로 고대에는 신분제 사회 였습니다. 왕 아래, 귀족, 평민(농민), 천민(노비) 3개의 신분 계층이 형성되어 있었..

영웅본색 (A Better Tomorrow, 1986) 리뷰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 이거 정말 어렵고도 설레는 질문 아니겠어요. 뭐 기본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대부분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편이고, 못난 삶 보다는 잘 나가는 삶을 강렬히 원합니다. 영웅본색은 그 스토리가 참 대담합니다. 어떻게 이런식의 이야기를 이렇게 훌륭하게 찍어냈지? 하는 생각이 들만큼, 86년 영화 치고는 굉장한 힘이 있습니다. 첫 질문에 영화는 이렇게 답합니다. "돈 치워, 명예 치워, 남자는 우정과 형제애로 사는거야!" 유치한 말로 들릴 수 있지만, 훗날 발표된 여러 연구들은 이것이 "진실"이라고 말해줍니다. 사람이 언제 행복한가? 라고 바꾸어 질문한다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친구"가 있을 때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물론 옛사람들도 이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멀리서 친구가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