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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10월 - 곧 시험, 난 놀고 싶어!

시험기간 - 조금만 더 버티자. 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눈꺼풀이 무겁고, 잠은 쏟아지는데, 글자를 보고 있으면 지치는 마음이다. 오전에는 그래도 악보를 보면서, 신나했는데, 오후에는 이제 글자들의 홍수에, 부담이 느껴지니... 사람의 마음이란, 하루에도 이랬다, 저랬다, 하기 마련이다. 나는 놀고 싶어! 하지만, 시험 기간 동안에는 - 그 아이를 잠시 잠재워둔다. 롤플레잉 게임의 마법사가 등장해서, 놀고 싶은 마음을 재워둔다. 각성된 상태로 오후 내내, 이제 집중도를 최대한 올린다. 음악조차 켜지 않는다. 오늘의 목표는 3과목 처리! 할 수 있는데까지, 써야할 답안지를 빈틈없이 채워간다. 메타인지 라고 할까 - 멀리 떨어져서 보는 내 지금 모습은, 별로 멋지거나,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모닝페이지 2025.10.22

[피아노 11편] 나와는 잘 맞는 피아노

사실을 말한다면, 나는 전자오락을 좋아하는 몹쓸 병(!)에 빠져 있다. 그런데 특히 요즘 스마트폰 게임은, 시간이나 재화(=돈)를 투자해야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고, 나는 그 점이 대단히 싫었다. 거칠게 말해, 혐오스러웠다. 그래서 한국의 플레이스토어(=스마트폰) 게임은 아예 하지 않는다. . 엉뚱한 서론으로 시작한 이유는 피아노는 뭔가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 육중한 몸의 그랜드 피아노로... (이게 눌러보면 정말 많이 다르다...) 간단한 선율만을 치고 있어도, 대단히 즐거움이 크다. 예를 들어, 오늘부터는 바이엘 제 3권 이고, 번호로도 앞 번호 곡을 쳐보는데, 이 또한 장치가 숨어 있거나, 한마디로 장난이 아니다. 축구 게임으로 치면, 기본적인 2대 1로 주고 받는, 기초 삼각형 모양 패..

81. 대면 - A교수님과의 이상한 대화

학교에서 꽤 많이 듣던 이야기는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는 것. 분명히 공부는 한 것 같은데, 어쩐지, 남아 있는 건... 없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코너로 A교수님과의 대화를 남겨봅니다. C를 주셨으면, C교수님일텐데... 어쨌든 저는 꽤 당당히 A를 받았으니까, A교수님이라 하겠습니다! (익명을 처리하면 되니까, 어쨌든, 제 마음입니다!) A교수님은 연세가 좀 있으십니다만은... (*부디 이 유머에 화를 내시지 않으셨으면!) 다소 재밌는 듯한 표정으로, 살짝은 총명한, 어쩌면 번뜩이는, 구체적으로 - 이 단어 - 총기(聰氣) 있는 예리함으로, 대면 대화를 해주셨습니다. 그 세심하고도, 놀라운 기억력에 마지막까지 감동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대학을 마치고도, 조금 더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므로..

모닝페이지 2025.10.21

80. 통증, 휴식, 그리고 행복.

시험을 앞두고선, 확실히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입맛이 너무 떨어져서, 끼니를 대충 챙겼다가, 오히려 몸의 컨디션이 더 떨어져서, 꽤 아프다. 생각해보면, 그런 날들이 꽤 있다. 통증 덕분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적이 있다. 아프면, 아무래도 무리할 수가 없으니까... 약을 먹고, 즐거웠던 추억을 세어본다. 올해는 특히 재밌었던 것 같다. 많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초점을 남에게 맞춰본 경험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뭐... 잘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기에, 아픈 시간도 좋았다. 상처로 여기저기 긁힌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반대로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일들은, 여전히, 후회가 몹시 크다. 하긴, 4만명... 혹은 10만명의 동호회를 날려 먹었을 때도,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 입히면서..

모닝페이지 2025.10.20

79. 79번째, 2025번째 글은 "꿈"

2025년 10월. 숫자에 예민한 편이지만, 참 신기한 기분이다. 모닝페이지 79번째 연속글이고, 블로그 2025번째 글에 해당하는 글이다. 마치 비옷 처럼, 나를 꽤나 무겁게 하는 것은 모두 고이 접고, 새로운 꿈들에 대해서 오늘은 써보려 한다. 10분 중에, 9분 40초를 생각했는데도,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그러므로 남은 20초 동안에는 기존에 쓰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아프신 아버지를 잘 모시는 것이다. 효를 다하는 자녀가 되겠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사회적 성공은 다른 자녀들이 이루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만 "선택"한 것이다. 공부를 계속 해보는 것이다. 지금의 흥미분야인, 음악이나 과학(수학) 외에도, 정말로 전공 쪽으로도 심화의 길이 열린다면, 가..

모닝페이지 2025.10.19

78. 글짓기에 대하여

아침에 누군가의 시처럼 예쁜 글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 교수님은 글의 덜어냄을 중요시 하셨다. 간이 너무 짜면, 음식을 못 먹는 느낌이랄까. 그 담백하고 맑은 글이 살짝 부러웠다. 재능이기도 하겠지만, 고민의 흔적이 키운걸까. . 사람이 좋다 어제(금)는 의사 형님 만나 실컷 떠들었다. 뜻밖에도... 중학교 때, 그 시절의 추억들이, 지금의 오십, 나를 단단히 잡아주었다고 말했다. 나도 이에 질 수 없어서, 사람은 관계라고 맞받았다. 표정이 크게 기뻐진 형님은 또 슬쩍 책을 권하신다. 나는 그렇게 우연히 조금씩 갈 길을 찾아간다. 생각이 맑은 사람들을 보면 너무 좋-다. 그리운 사람들이 오늘도 많-다. 주말이다. 쓸쓸함은 고이 접어두고, 다정함은 열심히 펴보자. . 좋은 문장은 인스타든, 블로그든,..

모닝페이지 2025.10.18

77. 실패, 그래서 아닐지도 모른다.

2026년에는, 나는 혹여 PNU 대학원생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2025-26 그 긴 시간동안, 통합과학 공부를 다 못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실패할지도 모른다. 물론, 피아노만큼이야, 분명히 노력해서 바이엘 03권은 잘 치고 있을테지만! . 대학원에서는, 내가 원하는 곳에 아직 모집 인원이 없었다. (물론 12월이 있다) 다른 길로 갈까를, 꽤나 생각했지만, 길이 없다면, 잠시 멈추는 것도 선택이겠지. 과학에 내 나름의 열의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 정리가 도움이 될지 확신이 지금은 없다. 무모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봐야 겠다는 마음은 크다. 언젠가 단 1명에게 도움이 되었던 그 예전의 어떤 정리들 처럼. . 글을 쓰고, 무엇인가를 남긴다는 게, 두렵다고 느껴질 때가 나는 있다...

모닝페이지 2025.10.17

76. 10월 16일, 인생 단 5분 남았다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버전일까? 마치 바둑처럼 초 읽기 시작, 5분. 첫 이야기. 물론 유서는 아니지만,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이렇게 9글자를 얼른 치고 싶다. 아직 4분은 남아있네. 부모님과 동생에게 참 만나서 기뻤다고 또 치고 싶다. 남은 3분은 무엇을 쓸까. 역시 사람이다. 나는 지나칠 정도로, 정말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커다랗고, 또 셀 수 없이 넓고 깊은 사랑을 받아왔다. 때로는 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던 적은, 세어볼수록... 매우 많았으니까... 그 부족하고 어리석음을, 부디 헤아리고 용서해달라고 쓰고 싶다. 이제 남은 2분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서, 자랑스러웠다는 이상한 이야기도 쓰고 싶다. 약간 최태성 은사 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느낌도 있고, 오늘이..

모닝페이지 2025.10.16

[피아노 10편] 정확하게, 그것이 어렵다.

벌써 10편 이라는 것은, 다시 말해서 10주 레슨이 지나갔다는 이야기. 학업 중임에도, 좋은, 그리고 긍정적인 취미가 되어주었다. 오늘 느낀 바는, 정확한 터치가 어렵다는 느낌을 매우 강하게 받았다. 다르게,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한다면, 한 곡이라도 숙달된다는 것은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오늘은 선생님께서 일부러 왼편을 도맡아 앉으셔서, 오른손을 집중훈련 시키셨다. 자신감은 과잉되어 있었고, 실제로는 힘만 잔뜩 들어가 있었고, 좀처럼 정확한 위치를 잡지 못했다. . 어느 지인은 또 긁는 소리를 해댄다. 왜 돈들여가면서 피아노 취미를 배우려고 하는건데요? 에이, 선생님이 뭐가 중요해요, 본인 연습으로 하는거지 음악은. 싸워서 무엇하리. 그냥 내 나름의 반박을 여기에 남겨본다. 그럼 아무런 ..

75. 10월15일 맛있는 식사대접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2년만에 지난 가게의 점주님이 연락이 오더니 대뜸 밥을 사주신다는 것이 아닌가. 보... 보이스피싱? 뭐, 그건 아닌거 같고. 부산대 앞에서 샤브를 얻어먹었다. 볶음죽까지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시던 모습이 무척 고마웠다. 10월 15일. 바이엘 02권도 드디어 졸업했다. 그리고... ... ...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고 있다. 글은 어떤 여백에도 온기가 담겼으면 좋겠다. 몇달 동안이나 수고한 나 자신에게 축하를 보낸다. 먼 길을 걸어갈 나에게도, 미리 그 수고로움을 상상하며 축하를 보낸다. 오늘이 소중한 모든 다정한 사람들에게도, 작은 마음만을 담아, 축하를 보낸다. 오늘. 그 오늘에, 뜻밖의 멋진 식사 한 끼에, 나는 오늘도 삶의 소중한 즐거움을 상상해본다. - 2025. 10..

모닝페이지 202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