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죽음과 시간
숙모의 어머님께서 어제 돌아가셨다. 나는 숙모의 어머님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친척인 관계로 참석할 예정이다. 향년 94세... 인생을 많이 살면, 많이 보이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격언을 꽤 좋아했다. 달이 차고, 빛나는 전성기가 있는가 하면, 달이 기울고, 내려가는 씁쓸한 순간도 있으니까. 오랜만에 컴퓨터를 켜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차분히 담아본다. 아버지도 편찮으시고, 동생도 과로로 썩 건강이 좋지 못하다.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다. 거의 세 번. 용기를 내어 진심을 전했으나, 정중히 거절당했다. 슬픔의 잔을 마시고 나니, 오히려 힘이 난다. 요즘 가장 감사한 것은 충분한 수면시간의 확보이다. 잘 자고 잘 일어나서 맑은 정신이 찾아오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