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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죽음과 시간

숙모의 어머님께서 어제 돌아가셨다. 나는 숙모의 어머님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친척인 관계로 참석할 예정이다. 향년 94세... 인생을 많이 살면, 많이 보이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격언을 꽤 좋아했다. 달이 차고, 빛나는 전성기가 있는가 하면, 달이 기울고, 내려가는 씁쓸한 순간도 있으니까. 오랜만에 컴퓨터를 켜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차분히 담아본다. 아버지도 편찮으시고, 동생도 과로로 썩 건강이 좋지 못하다.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다. 거의 세 번. 용기를 내어 진심을 전했으나, 정중히 거절당했다. 슬픔의 잔을 마시고 나니, 오히려 힘이 난다. 요즘 가장 감사한 것은 충분한 수면시간의 확보이다. 잘 자고 잘 일어나서 맑은 정신이 찾아오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모닝페이지 2025.08.31

28. 연습

피아노도 연습기타도 연습바둑도 연습초보운전도 연습외국어도 연습학생들 이름 외우기도 연습학생들 생일 외우기도 연습혼나는 것을 견디는 것도 연습그 기나긴 눈물 끝에 찾아오는 것은작은 행복 한 방울어제는 18,000 걸음을 움직였다.그럼에도 살은 쪄간다인생은 슬픔인걸까아니,한 방울의 위로로나는 삶을 노래하리라- 2025. 08. 29. 허지수 (시북)

모닝페이지 2025.08.29

[일기] 시간의 가치란 무엇일까

1.즐거운 날이 있는가 하면, 속상하고 슬픈 날도 있다.게임이나 영화 속 대사 같지만, 그것이 인생인 것임을 배운다.인생은 시간이라고, 일찍이 깨달았다 생각했으나,시간은 너무 빠르고, 나는 오늘도 어른이 되지 못하여 크게 혼이 난다.2.준비된 사람에게 기회는 찾아온다고 하는데,나는 얼마나 많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어쩐지 인생을 낭비한 것만 같아서 슬픔이 깊어져 간다.그럼에도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으니 고마움도 깊어져 간다.3.또한, 어디에서나 반짝이는 인생이란 어떤 길일까.아무 말 없이도 반짝일 수 있는 것일까.생각이 깊어져갈 수록, 답은 멀어져만 간다.책이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그토록 믿어왔건만나는 도리어 어리석어져만 가는 것일까.말을 꺼내지 못하는 용기 없는 모습 앞에적막한 슬..

25. 처음 보는 아가씨와 마리오카트월드!

내 인생이 조금은 변했나 보다. 극단적인 내향인이던, 나지만, 어느새 조금씩 용기를 내다보니. 조금씩 균형이 잡아져간다. 게임매장에 오늘도 게임을 팔러간다~ 제법 많이 팔았다. 게임 매장에 젊은 아가씨가 놀러왔다. 인기 많은 동물의 숲에 빠져 계신다. . 이모님과 아가씨. 나. 이렇게 세 명은 잠시 웃고 떠들다가. 나는 문득 가방에 든 닌텐도 스위치 2 가 생각나서 그냥 꺼내고 만다. 언어 설정은 영어로 물론 되어 있다. 한 마디 꺼낸다. 마리오카트월드 한 판 만 해보실래요. 헤헤. 이모님께서도 눈짓으로 OK 사인을 보내셨고, 처음 보는 우리는 잠시 5분의 즐거움을 누려본다. 조작이야 자이로센서만 기울이면 되니까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 이 때는 살짝 뒤에서 달려주는게 예의다..

모닝페이지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