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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예쁘고 빛나는 아이들에게

부산대학교 쪽에 볼일이 있어서 정문을 지나는 길이었다. 길에서 내려오는데, 익숙한 학교 옷이 보이고, 축구 유니폼들이 보였다. 축구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전공이 해외축구 아니겠는가! (반은 자랑?) 어쩐지 다정한 아이들을 만났으면 좋겠구나 바라고 있었는데... ... 정말로 만나버린 것이었다. 정말 예쁜 그 친구들을 만나버린 것이었다. 큰일 났다. 가방에는 줄 게 없는데, 뭐라도 꺼내서, 챙겨주긴 했지만... 지갑이 가난한 걸 어떡해 ㅠㅠ... . 오늘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울적한 날이었다. 하나의 도전이 실패했고, 현실은 역시 만만치가 않아! 그러던 날이었다. 그래서, 아마 훨씬 기뻤던 것 같다. 아이들의 예쁜 모습들은 마치 한 폭의 마법 그림 같았다. 굳이 토드 로즈 하버드 ..

모닝페이지 2025.09.26

55. 인스타그램 대성공

재미 삼아 시작했다. 아이들과 연결만 되어 있으면, 대성공이라 믿었다. 끝내 연결되었다. 행복했다. 심심했다. 그래서 게시물을 몇 개 올렸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점점 익숙해졌다. 어느덧 하루에 1,000명씩 오게 되었다. 공식 파란 마크가 괜히 탐이 나서 (?) 재미 삼아, 또 신청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은 일어났다. 인스타에서 승인을 해주시는게 아닌가!?!? !?!?!? 왓 !?!?!? 그렇게 해서, 어제부터 인스타그램 파란 마크 계정이 되었다. 여전히 하루 방문자가, 놀랄 만큼 많다. 하루에 하나 정도는 올리고 싶은데, 솔직히 이제 슬슬 올릴 게 떨어져간다. 그러다보니 나도 내 생각이라도 올릴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파카 펜을 꺼낸다. 무엇을 써야 할지 잠시 생..

모닝페이지 2025.09.25

[피아노 7편] 3주간의 특훈

오늘은 원장님도 나도 개인사정이 있었다. 그래서 특훈을 하기로 했다. 같은 부분을 10번, 심지어 20번, 30번... 마치 근육이 기억하듯이 노력하기로 한다. 막판에는 원장님이 농담을 건네신다. 자, 100번! . 의미 있는 곡이니 외울만큼 노력하라는 그 깊은 헤아림을 어찌 모를까! 또 다시 멋진 악보 앞에 감동이 커진다. . 원장님의 눈물을 보았다. 슬픔을 보았다. 상처를 보았다. 드릴 위로가 단 한 마디가 없었기에, 그저 듣기만 했다. . 집단 정신 착각에 걸려 있는 것이 틀림 없다. 그 고대의 사람들도 교만 = 아는 척 이 가장 큰 죄악인 것임을 이미 알았는데... 현대인들은 다들 스스로 똑똑하다고 떠들기 바쁘다. . 나는 어머니 생전에 정신병동에서 어머니를 모시며 아예 미쳐버린 이들을 굉장히 보..

[통합과학2] 시간의 규모 - 인생은 시간

자 그러면 잠시 시간의 규모를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시간도 규모라는 게 있겠죠. 이를테면, 너와 내가 썸탄지 일주일... (윽, 썸타지마 -_-!) 혹은 내가 태어난지 어느덧 15년! 아 많이 살았구나 인생이여... 라든지. 하지만 이제 우리가 지난 시간에서 본 것처럼, 생각의 폭을 좀 넓혀가는 연습을 해볼까요. 시간도 그러면 아주 넓게 - [규모] 를 잡아볼 수 있겠죠. 얼마까지 잡아볼까요. 뭐라고요? 몇 억 년!? 대단한데, 거기까지 생각이 나던가요. 친구. 이모티콘이라도 날려주고 싶군요. 잘했어! 라이코스! 아, 이런 구시대 컴퓨터공학 드립 말고... 취소선 그었습니다 ㅠㅠ 참 잘 했어요! 쿠로미 도장을 새로 들고 왔습니다. 이쯤이면, 선생님의 센스를 봐주시길 바랍니다! 하츄핑 도장 ..

54. 잃어도 좋은 것들

며칠 뒤면, 운전면허 시험을 앞두고 있다. 연습은 빼먹지 않고 철저히 나가고 있다. 떨어진다면 운명이다. 운전이라... 잃어도 좋은 것 중 하나다. 한편, 피아노는 꼭 갖고 싶은 영역이다. 연습을 빼먹지 않도록 훈련하고 있고, 실력은 거의 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꼬박꼬박 현재 바이엘 02 의 중순 고개를 넘겼다.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석사 학위의 길 - 역시 주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나에게 과분한 길인데다가, 학비도 생각해야 하니깐. 지금까지도 충분히 뒤늦게 열심히 걸어왔고, 제법 뿌듯했다. 그 대신 과학공부만큼은 꼭 내가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것이다. 어머니께서 엄하게 꾸짖으실 것이다. 남자가 했던 말은 지켜야지! 내 컴퓨터 앞에는 나란히 아버지의 사진과 어머니의 사진이 놓여 있..

모닝페이지 2025.09.24

[통합과학1] 거시 세계 와 미시 세계

통합과학의 키워드를 일단 짚고 가겠습니다 (헤헷) 자연 세계 거시 세계와 미시 세계 시간과 공간 측정 규모 (SCALE) 입니다. 에~ 못 외우겠다고요~ 괜찮아요. 뭐, 그런 가보다 하면서 계속 읽어내려가면 됩니다! 첫 시간에 설마 예쁜 학생들에게 머리 아프게 말하겠습니까. 그죠? . 자자! 얼른 갑시다. 거시 세계. 다른 말로 표현해보면, 큰 느낌이 좀 나네요. 그죠. 아! 나만 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거대하다 라는 말 알죠. 친구들이 쓰는 표현으로는 엄청 크다. 뭐 그런 느낌? 태양계를 상상해 보도록 합시다.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아무튼 지구가 중간쯤 있다 그죠. 이런 거대한! 세계를 거시 세계라고 하는거죠. 쉽죠? 쉽다고 해줘 얘들아 ㅠㅠ 아무..

[일기6] 악인의 꾀, 그리고 심판과 멸망

솔직히 말하면, 나는 시편 1편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1편 1절도 좋지만. 후반부도 매우 즐겨서 읽어보곤 하는데, 대략 이렇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중략)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시편 1편 4~6절] 짧은 겨우 5줄 이지만, 그 폐부를 찔러대는 깊이가 나는 옛날부터 좋았다. 기독교의 핵심은 구별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조금 더 강하게 말한다면, 악인들에 대하여, 그래 - 너희끼리 놀아라 이 저질들아. 지금 깔깔거리지? 망하는 거? 심판 불에 타는거? 우리 다 보인단다. 구약 성서는 그래서 때때로 두려움 이라는 감정도 든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판단..

52. 시작이 반이다

시작한다는 것은 꽤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실 시작해 버리면 어쩔 수 없을 때도 있다. 피아노만 해도 그렇다. 기왕 시작했으니, 도레미파솔 치다가, 어느새 바이엘 2권 중반을 넘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다가, 어느새 즐거운 구간을 찾게 된다. 늦깎이 학생이, 중등 과학을 백지에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뜻모를 웃음이 난다. 그런데? 원래 삶은 조금 우스운 게 낫다. 편안한 길로 살면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경고 일 수 있다. 왜냐하면 "안주" 이기 때문이다. (술안주 그거 말고 -_-;) 아무튼, 요즘에 SF 소설에 빠져 있는 김에, 또 심심한 김에, 느린 속도로 통합과학을 시작한다. 분명히 일단 시작했으니, 절반은 왔다! (벌써?) 친구들, 엄~..

모닝페이지 2025.09.22

못 배운 과학자와 그를 존경하는 나

아마 이 프로필을 처음 읽는 분이 계실 것 같으니, 굳이 말씀드리자면, 저는 중학교 중퇴생 입니다. 네? 한 마디로, 못 배운 사람 입니다. 운 좋게도, 금정 야학에서, 부산대학교 선생님들 (특히 사범대학) 의 도움 덕분으로, 검정고시 과정을 늦은 나이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못 배운 사람이었으므로, 대학은 포기한 채, 그저 가방에 책을 넣어 다니며, 제 1 취미를 독서로 삼았습니다. 산다는 것은 너무 알 수 없는 일이다보니, 나이를 제법 먹어서, 정규 대학 과정을 전액 장학생으로 다니게 되었고, 말도 안 되게 높은 꿈이었던, 부산대학교 대학원 입학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2025년은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됩니다. 05.15. 에 사랑하는 제자의 연락을 받았고, 이번 09 월에 ..

프로필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