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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 다시, 선생님의 길. (최종)

10년 혹은 15년 만인가. 여하튼. 다시 이 길 앞에 서게 될 줄은... 정직히,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재능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다만 이제껏 해 온 일이란, 좋은 강의를 잘 듣고, 기록으로 남겨놓은 것이 전부였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이 전부였다. . 어른들의 세계는 이상하다. 아이들에게 늘 비슷한 이야기를, 귀가 따가울만큼, 하고 또 한다.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최근의) 어느 날, 내가 그토록 아끼는 친구가 밤 늦게 연락이 왔다. 거의 자정 무렵이었다. 이 과목이 너무 힘들어요. (잠시, 언급하자면 - 과학이었다!) 나는 그 S.O.S. 신호를 듣고서, 아주 깊이 생각을 하곤 했다. . 변함없이, 미래를 여는 열쇠는 상상력이고 믿는다. 그리고, 그 힌트는 수학과..

모닝페이지 2025.09.21

49. 위선과 정직의 가까움

위선과 정직은 가까운 거리인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남의 어려움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연락을 한다면, 그것이 정직일 리 없다. 나는 정직한 사람이 제일, 훌륭한 길을 걷고 있다고 믿는다. . 그리고 나 역시 위선의 삶으로 물들까봐, 깊은 고민을 던져본다. 그래. 다시 책을 펴자. 다시 공부하자. . 사실은 위선과 정직은 전혀 친구가 아니다. 위선자의 밤은 고통이고, 정직의 밤은 오직 행복 뿐이다. - 2025. 09. 19. 허지수 - 정관행 106번 버스 안에서

모닝페이지 2025.09.19

[2025.09.18.]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오늘은 디스토피아를 만났다. 인간이 불량품인 세계. 타인이 지옥인 세계. 헌신은 무가치로 돌아왔다. 싸늘한 비웃음은 나를 쳤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버텨낼 만큼 꽤 튼튼했다. 나는 방패를 들었다. . 오늘은 유토피아를 또한 만났다. 아무 조건도 없이 도와주신다고 한다. 타인이 기적인 세계. 다른 사람을 위해서 깊이 고민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멋져서, 그 선한 모습에, 나는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잿빛의 디스토피아가 마침내, 돌이키는 길에 선다. 사라진 유토피아의 길이 다시 보인다. 미래는 결국 공동체의 사회가 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연대할 것이다. . 사람은 변한다. 그 오래 전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

프로필 2025.09.18

[피아노 5편] 플랫 - 반음

나는 아는 게 없다. 백지 였다. 어쨌든 오늘부터는 제목이, 돌아온 피아노가 아니다. 그냥 피아노다. 겨우 3~4달 레슨 받는다고... 피아노를 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나는 그래서 작전을 바꿨다. 2배, 3배만 노력해보자. 즉 - 일단 매일 피아노 30분에서 시작하는 것. 두 달 쯤 지나니... 양손을 드디어 누르고 넉 달 쯤 되어가니... 반음을 드디어 익힌다 말할 것도 없이 지혜로운 원장님 혜안 덕분이다. 할 수 있는데까지 엄격하게 밀고 가시는데, 마치, 아주 아주 잘 쓰인 소설책 같은 기분이다. 따라가기만 했는데, 어느 구간을 넘는 기쁨. 희열 이라는 단어도 좋지만, 더 솔직히는 힐링이 된다. 그토록 맑은 그랜드피아노를 아침부터 명랑하게 치고 있노라면,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을 뿐더러, 잡념 ..

46. 그리움 - 반짝반짝 빛나던 그 선생님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저 눈물이 먼저 흐른다. 전화를 걸었다. 먼 곳에 있는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아! 여기 그 선생님이 계신 학교가 맞아요!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맞은 편 목소리가 그토록 반갑고 설렜다. 나의 마음은 그렇게 전해졌다. 어린 시절, 반짝반짝 빛나던 그 선생님께, 나는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갚을 길이 없기만 하다. 용기를 내서, 먼 곳까지 찾아갈까 깊이 고민하다가도, 열 번, 백 번을 생각해봐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을 고이 접는다. 그럼에도 보고 싶은 마음은 지워지지 않는다. 연필로 쓰여있다면... 사랑을 쓱싹쓱싹 지울 수 있었겠지만, 깊은 사랑은, 흔적으로 남아 있어서 아무리 지워보려고 해도... 그리움은 깊어 간다. 우리는 동갑내기 ..

모닝페이지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