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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 (Anarchist from Colony, 2017) 리뷰

세상을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편리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사람은 좋은 편, 일본사람은 나쁜 편. 이렇게요. 그래서 이웃나라 일본에 혹여 지진이라도 나면, 그래 일본은 차라리 망해버려라! 하고 좋아하는 댓글들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이분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열한 한국인이 있을 수 있고, 사회를 개혁하려는 정의로운 일본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국적이 아닙니다.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당찬 일본인 연인 가네코 후미코를 함께 조명하고 있습니다. 동지가 되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던 이상주의자의 꿈. 어쩌면 그를 실천에는 실패한 몽상가라 부를 수 있겠죠. 그러나 시대를 앞서가는 ..

칠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창세기29:11-30)/홍종일목사

칠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창세기29:11-30) 이제 추석이 이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석하면 고향, 부모 형제 , 그리고 친척과 어릴 적의 친구 이런 식으로 아련한 향수와 그리움을 불러 일으킵니다. 제생각에는 작년에는 이맘때면 벌써 추석이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좀 늦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상일 것도 같습니다. 너무 더울 때 추석이 되니까 좀 이상할뿐더러 음식도 잘 상해서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특히 추석을 전후해서 10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답니다. 있는 사람에게는 좋겠고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힘들겠고 때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심적으로라도 여유로움이 느껴지기는 하지 싶습니다. 지난 여름은 엄청나게 더웠지만 이제 찬바람이 솔솔 불기 ..

정관누리교회 2017.09.20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요한계시록9:1-)/홍종일목사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요한계시록9:1-) 요즘을 사람들은 한마디로 말세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말세가 사실 너무 깁니다. 마치 세상이 곧 끝날 것처럼 여겨졌는데 용케도 세상은 멸망하지 않고 뭔가 목숨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비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신학적으로 말세는 주님이 승천하신 이후부터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말세만 약2000년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세의 끝이라고 해서 ‘말세지말’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요한계시록은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직유와 온갖 은유로 점철된 기사를 문자 그대로 받아서 특별한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너무 요한계시록을 설교하지 않으면 혹여 이단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서 신자를 미혹할 우려도 있..

정관누리교회 2017.09.20

노무현입니다 (Our President, 2017) 리뷰

저는 2002년이 참 좋았습니다. 축구를 좋아했는데, 대한민국이 글쎄 월드컵 4강까지 진출했고, 열심히 함께 응원했던 장면을 평생 잊지 못할테죠. 게임을 좋아했는데, 그 철없던 순수한 나이에 만든 동호회가 많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서 훌쩍 커가던 기쁨이 좋았습니다. 사람은 관계를 통해서 힘을 얻고, 관계 속에서 천국을 맛보는 게 아닐까 지금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일 중 하나는 노무현 태풍, 훌륭하고 옳은 바보가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되는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죠. 힘들더라도 올바른 길로 살아야 함을 행동으로 보여준 모습. 그리고 15년이나 흘렀네요. 눈물의 2009년 5월 이후로는, 8년이 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변해버린게 아닐까... 혹여 재빠르고 이익에 밝은..

아메리칸 메이드 (American Made, 2017) 리뷰

어찌보면 남자의 로망인지도 모릅니다. 깔끔하게 잘 갖춰진 제복, 일류 파일럿, 시시한 것은 이제 싫고, 세상에서 손꼽히는 CIA 제공 항공기를 몰고 다니고.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마치 타오르는 불꽃 처럼, 하고 싶은 일을 끝내주게 하면서, 엄~청난 돈을 손에 넣었던 충격 실화 이야기.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입니다. 저는 한 때 아버지와 바둑 이야기를 하면서 농담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세돌 9단 연봉이 10억 넘는데요." 아버지는 대신 바둑계에서 10억 넘게 버는 사람은 한 명 뿐이지 않느냐면서, 분야의 최고가 되면, 돈은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말을 해주셨지요. 최고수를 부러워하지 말고, 어느 분야든 최고가 될만큼 노력해보라는 뜻이었을까요? 하하. 영화 최초의 장면, 배리 씰은 비..

여호와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시편128:1-6)/홍종일목사

여호와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시편128:1-6) 이 세상은 때로는 살만하게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정말 극히 드물게 때로는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진짜로 진짜로 아주 극히 드물게 가끔은 행복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대부분은 그냥 버틸만 할 정도이며 목숨이 주어졌으니 살아 가는 것이고 그저 그런 수준입니다. 나날이 재미있고 행복하고 기쁘고 그런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매일 일하고 그걸로 매달을 먹고 삽니다. 집에 재물을 쌓아놓고 아무 걱정없이 사는 이는 드물지요. 뿐입니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참 많이도 일어납니다. 그리고 알지 못할 미래를 위한 선택은 또 어찌 그리 많습니까? 물론 정말..

정관누리교회 2017.09.19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사도행전10:1-23)/홍종일목사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사도행전10:1-23) 제가 지난 번에 성령의 인도로 광야길에서 이디오피아 내시를 만난 빌립에 관한 설교를 했습니다. 내시와 빌립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도 우리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 두사람의 만남은 조금 과장하면 천년의 만남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다양한 결과를 초래하는 법입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인도로 사명과 사람이 만났을 때 그 시너지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무지무지하게 상승효과를 불러 일으켜서 그 나중이 처음과는 어마어마하게 달라지는 거지요. 우리가 잘 아는 바입니다. 오늘 우리는 베드로가 고넬료를 만나는 과정을 살펴보려 합니다. 이제 복음이 유대인을 넘어 이방에 전파되는 말 그대로 세계종교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정관누리교회 2017.09.19

동경가족 (Tokyo Family, 2013) 리뷰

지난 주에 저는 동경가족이라는 일본 영화를 한 편 시청했습니다. 여운이 참 오래가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는 아름다운 포스터가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가? 그 사람에게 얼마나 다정하게 대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흔한 고전개그로, 남편이 웬수라는 험한(?) 말이 있지만, 사람에게 가장 즐겁고, 복된 일은 좋은 짝을 만나는 것임을 새삼 실감하게 된 작품입니다. 작은 섬에 살고 있는 히라야마 부부는 노년의 여행을 결심하여, 동경으로 상경했습니다. 동경에는 세 자녀가 살고 있기 때문이죠. 첫째 아들은 의학박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고, 둘째 딸은 미용실을 개업해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막내 아들만큼은 무대설치 일을 하는데 - 프리터 비슷하게 일하면서 - 자유롭게 ..

킬러의 보디가드 (The Hitman's Bodyguard, 2017) 리뷰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토요일날 친구가 입소문을 듣고서는, 보러 갈 지 의논하게 되었고, 일요일날 저녁시간에 영화관에서 직관하게 되었지요. 예상보다 영화관에 사람이 많아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숨겨진 쿠키 영상이 있다고 하는데, 그리 대단한 영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가벼운 에피소드를 피식하고 웃으며 볼 수 있는 정도. 킬러의 보디가드는 신나고 속도감 좋은 작품이며, 적당히 웃겨주는 개그가 들어 있습니다. 두 배우의 호흡이 즐거운 작품이지요. 편하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로 접근하면 2시간이 재밌습니다. 총탄이 튀고, 사람이 죽는 장면이 좀 많은 편이긴 하지만요. 브라이스는 특급 경호 요원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완벽한 경호 실력으로 의뢰인들을 지켜..

느헤미야가 귀족들을 꾸짖다(느헤미야5:1-19)/홍종일목사

느헤미야가 귀족들을 꾸짖다 (느헤미야5:1-19) 이번 주는 우리 교회에서 광복주일로 지킵니다. 원래는 저번 주일을 광복주일로 지켜야겠지만 사정상 한주를 연기했습니다. 우리 기독교는 분명하게도 세계 종교입니다. 우리의 가상 적국인 중국이나 일본에도 분명 기독교인이 있습니다. 더구나 일본이야 기독교세가 미미하지만 중국의 기독교는 우리 선교사들의 손으로 많이 전파되었고 숫자는 무려 1억에 달해서 이 땅의 기독교인보다 많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와 중국이 전쟁을 할 때 누구 편을 들어 주실까요? 하하, 말하기 곤란합니까? 옛날 세계2차 대전때 영국과 독일이 서로 싸울 때 이들나라의 성직자들도 앞다투어 자기네 나라의 승리를 위해서 교회에서 기도를 드리고 예배를 드렸지요. 하나님은 누구의 편을 들어 주셨나요..

정관누리교회 2017.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