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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전정판,시편121:1-8)/홍종일목사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전정판) (시편121:1-8) 대망의 2018년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대망의 2017년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전에는 당연히 대망의 2016년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그 전에도 역시 대망의 몇 년이라고 했을 겁니다. 그래요, 우리는 항상 새해를 맞을 때마다 큰 꿈을 가지고 그 꿈이 올해는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대망의 새해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뭔가 막연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마구 마구 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해에 꿈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해마다 가슴으로 꿈을 꿉니다. 체게바라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에 불가능한 꿈을 꾸자” 뭐 전 솔직히 리얼리스트도 아니고 꿈..

정관누리교회 2018.01.09

군함도 (The Battleship Island, 2017) 리뷰

2017년 10월, 애플리케이션 옥수수에서 일찍도 무료로 풀어주길래 챙겨보게 된 영화 군함도 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영감을 받아 영화가 전개 되는데, 그 드라마가 펼쳐지는 게 일단 슬펐습니다. 말이 좋아서 군함도지, 마구잡이로 조선사람을 잡아다가 섬에 가둬버리고, 강제로 탄광노역에 종사시키는 내용입니다. 그 뿐입니까, 조선사람이 마냥 선하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불편함이 남을 것입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나쁜 것은 당연하고, 생각해보면 나라가 빼앗긴 이 틈을 노려서 잔인한 행동에 동조해 버린, 조선사람들 역시 있었다는 게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탄광은 흡사 살아있는 지옥을 방불케 합니다. 45도에 달하는 고온, 게다가 좁기도 좁아서, 아직 키가 다 자라지 않은 나이 어린 아이들까지 동원해 석탄캐기..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이사야1:2-9)/홍종일목사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이사야1:2-9) 이제 추석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제가 너무 추석이 다가왔다는 것을 강조하니까 이상합니까? 그래요, 추석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정말 추석이 가까워져서 이번주에 추석입니다. 이정도면 정말 가깝지요? 추석이 영원히 우리네 명절로 휴식일로 지속되려고 하면 지금 이대로는 안되기 때문에 제가 계속해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추석은 설보다 더 좋은 명절입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추수의 계절, 수확의 계절에 맞는 명절이라서 모든게 더 풍성합니다. 그러니까 추석은 우리의 추수감사절입니다. 우리는 모여서 결실에 기뻐하고 햇빛과 물로 곡식을 키워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래서 역법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든 설날보다 더 기..

정관누리교회 2017.10.15

영화 사랑에 미치다 (Touched with Fire, 2015) 리뷰

평소라면 당연히 지나칠 영화 였습니다만, 어머님이 조울증으로 오래도록 고생중이므로, 이 병에 대하여 조금 더 이해해보고자 시청에 나섰습니다. 극적으로 재밌다거나, 감동적인 부분은 특별히 강조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대사들과 장면들이 오롯이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되었습니다. 조울증으로 고생 중인 남녀 - 연인. 이 두 사람의 관계는 행복할 수 있을까? 거기에 정면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네요. 한편으로는 조울증에 걸리면 가족들 역시 힘들어진다는 것을 선명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조울증 이해 영화로써 그럭저럭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증이 나타나는, 1형 양극성 장애 - 즉, 조울병을 겪으면 치료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맘대로 놔두면 재발률은 90%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약을 꾸준히 복..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라(누가복음12:13-34)/홍종일목사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라 (누가복음12:13-34)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입니까? 돈? 권세? 명예? 건강? 미인? 쾌락? 행복? 사랑? 사람마다 여러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완벽한 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고 그 답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그 답에는 나름대로 많은 근거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이것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데 그것을 누가 있어서 틀렸다 맞다 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까 충분히 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모든 가치의 척도를 돈으로 환산하려는 움직임이 너무 심합니다. 이게 얼마짜리다. 우리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도 굳이 돈으로 액수를 매기려고 합니다. 가령 이게 ..

정관누리교회 2017.10.11

킹스맨: 골든 서클 (Kingsman: The Golden Circle, 2017) 리뷰

2017년 10월 11일 현재, 벌써 450만명이나 관람했군요. 청불 영화이고, 다소 자극적인 장면이 있음에도 킹스맨의 인기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해리가 멀쩡하게 살아 있음이 이미 포스터에 나와 있어서, 언제 그가 나타날 지도 흥미로운 요소가 될 것 입니다. 이번에는 에그시가 홀로 고군분투 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전작이 킹스맨을 뽑는 과정을 기발하게 잘 담아내서 호평을 받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에그시 요원이 외롭게 살아 남아, 재치 있게 헤쳐나가는 장면들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제목의 골든 서클은 악당 조직의 이름입니다. 그들은 마약을 유통시키며, 세계 최고의 자산을 손에 넣으며, 비밀 기지에서 호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킹스맨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존재한다면, 이들은 세계..

영화 박열 (Anarchist from Colony, 2017) 리뷰

세상을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편리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사람은 좋은 편, 일본사람은 나쁜 편. 이렇게요. 그래서 이웃나라 일본에 혹여 지진이라도 나면, 그래 일본은 차라리 망해버려라! 하고 좋아하는 댓글들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이분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열한 한국인이 있을 수 있고, 사회를 개혁하려는 정의로운 일본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국적이 아닙니다.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당찬 일본인 연인 가네코 후미코를 함께 조명하고 있습니다. 동지가 되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던 이상주의자의 꿈. 어쩌면 그를 실천에는 실패한 몽상가라 부를 수 있겠죠. 그러나 시대를 앞서가는 ..

칠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창세기29:11-30)/홍종일목사

칠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창세기29:11-30) 이제 추석이 이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석하면 고향, 부모 형제 , 그리고 친척과 어릴 적의 친구 이런 식으로 아련한 향수와 그리움을 불러 일으킵니다. 제생각에는 작년에는 이맘때면 벌써 추석이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좀 늦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상일 것도 같습니다. 너무 더울 때 추석이 되니까 좀 이상할뿐더러 음식도 잘 상해서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특히 추석을 전후해서 10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답니다. 있는 사람에게는 좋겠고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힘들겠고 때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심적으로라도 여유로움이 느껴지기는 하지 싶습니다. 지난 여름은 엄청나게 더웠지만 이제 찬바람이 솔솔 불기 ..

정관누리교회 2017.09.20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요한계시록9:1-)/홍종일목사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요한계시록9:1-) 요즘을 사람들은 한마디로 말세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말세가 사실 너무 깁니다. 마치 세상이 곧 끝날 것처럼 여겨졌는데 용케도 세상은 멸망하지 않고 뭔가 목숨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비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신학적으로 말세는 주님이 승천하신 이후부터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말세만 약2000년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세의 끝이라고 해서 ‘말세지말’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요한계시록은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직유와 온갖 은유로 점철된 기사를 문자 그대로 받아서 특별한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너무 요한계시록을 설교하지 않으면 혹여 이단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서 신자를 미혹할 우려도 있..

정관누리교회 2017.09.20

노무현입니다 (Our President, 2017) 리뷰

저는 2002년이 참 좋았습니다. 축구를 좋아했는데, 대한민국이 글쎄 월드컵 4강까지 진출했고, 열심히 함께 응원했던 장면을 평생 잊지 못할테죠. 게임을 좋아했는데, 그 철없던 순수한 나이에 만든 동호회가 많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서 훌쩍 커가던 기쁨이 좋았습니다. 사람은 관계를 통해서 힘을 얻고, 관계 속에서 천국을 맛보는 게 아닐까 지금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일 중 하나는 노무현 태풍, 훌륭하고 옳은 바보가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되는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죠. 힘들더라도 올바른 길로 살아야 함을 행동으로 보여준 모습. 그리고 15년이나 흘렀네요. 눈물의 2009년 5월 이후로는, 8년이 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변해버린게 아닐까... 혹여 재빠르고 이익에 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