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25

79. 79번째, 2025번째 글은 "꿈"

2025년 10월. 숫자에 예민한 편이지만, 참 신기한 기분이다. 모닝페이지 79번째 연속글이고, 블로그 2025번째 글에 해당하는 글이다. 마치 비옷 처럼, 나를 꽤나 무겁게 하는 것은 모두 고이 접고, 새로운 꿈들에 대해서 오늘은 써보려 한다. 10분 중에, 9분 40초를 생각했는데도,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그러므로 남은 20초 동안에는 기존에 쓰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아프신 아버지를 잘 모시는 것이다. 효를 다하는 자녀가 되겠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사회적 성공은 다른 자녀들이 이루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만 "선택"한 것이다. 공부를 계속 해보는 것이다. 지금의 흥미분야인, 음악이나 과학(수학) 외에도, 정말로 전공 쪽으로도 심화의 길이 열린다면, 가..

모닝페이지 20:25:38

78. 글짓기에 대하여

아침에 누군가의 시처럼 예쁜 글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 교수님은 글의 덜어냄을 중요시 하셨다. 간이 너무 짜면, 음식을 못 먹는 느낌이랄까. 그 담백하고 맑은 글이 살짝 부러웠다. 재능이기도 하겠지만, 고민의 흔적이 키운걸까. . 사람이 좋다 어제(금)는 의사 형님 만나 실컷 떠들었다. 뜻밖에도... 중학교 때, 그 시절의 추억들이, 지금의 오십, 나를 단단히 잡아주었다고 말했다. 나도 이에 질 수 없어서, 사람은 관계라고 맞받았다. 표정이 크게 기뻐진 형님은 또 슬쩍 책을 권하신다. 나는 그렇게 우연히 조금씩 갈 길을 찾아간다. 생각이 맑은 사람들을 보면 너무 좋-다. 그리운 사람들이 오늘도 많-다. 주말이다. 쓸쓸함은 고이 접어두고, 다정함은 열심히 펴보자. . 좋은 문장은 인스타든, 블로그든,..

모닝페이지 2025.10.18

77. 실패, 그래서 아닐지도 모른다.

2026년에는, 나는 혹여 PNU 대학원생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2025-26 그 긴 시간동안, 통합과학 공부를 다 못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실패할지도 모른다. 물론, 피아노만큼이야, 분명히 노력해서 바이엘 03권은 잘 치고 있을테지만! . 대학원에서는, 내가 원하는 곳에 아직 모집 인원이 없었다. (물론 12월이 있다) 다른 길로 갈까를, 꽤나 생각했지만, 길이 없다면, 잠시 멈추는 것도 선택이겠지. 과학에 내 나름의 열의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 정리가 도움이 될지 확신이 지금은 없다. 무모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봐야 겠다는 마음은 크다. 언젠가 단 1명에게 도움이 되었던 그 예전의 어떤 정리들 처럼. . 글을 쓰고, 무엇인가를 남긴다는 게, 두렵다고 느껴질 때가 나는 있다...

모닝페이지 2025.10.17

76. 10월 16일, 인생 단 5분 남았다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버전일까? 마치 바둑처럼 초 읽기 시작, 5분. 첫 이야기. 물론 유서는 아니지만,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이렇게 9글자를 얼른 치고 싶다. 아직 4분은 남아있네. 부모님과 동생에게 참 만나서 기뻤다고 또 치고 싶다. 남은 3분은 무엇을 쓸까. 역시 사람이다. 나는 지나칠 정도로, 정말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커다랗고, 또 셀 수 없이 넓고 깊은 사랑을 받아왔다. 때로는 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던 적은, 세어볼수록... 매우 많았으니까... 그 부족하고 어리석음을, 부디 헤아리고 용서해달라고 쓰고 싶다. 이제 남은 2분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서, 자랑스러웠다는 이상한 이야기도 쓰고 싶다. 약간 최태성 은사 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느낌도 있고, 오늘이..

모닝페이지 2025.10.16

[피아노 10편] 정확하게, 그것이 어렵다.

벌써 10편 이라는 것은, 다시 말해서 10주 레슨이 지나갔다는 이야기. 학업 중임에도, 좋은, 그리고 긍정적인 취미가 되어주었다. 오늘 느낀 바는, 정확한 터치가 어렵다는 느낌을 매우 강하게 받았다. 다르게,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한다면, 한 곡이라도 숙달된다는 것은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오늘은 선생님께서 일부러 왼편을 도맡아 앉으셔서, 오른손을 집중훈련 시키셨다. 자신감은 과잉되어 있었고, 실제로는 힘만 잔뜩 들어가 있었고, 좀처럼 정확한 위치를 잡지 못했다. . 어느 지인은 또 긁는 소리를 해댄다. 왜 돈들여가면서 피아노 취미를 배우려고 하는건데요? 에이, 선생님이 뭐가 중요해요, 본인 연습으로 하는거지 음악은. 싸워서 무엇하리. 그냥 내 나름의 반박을 여기에 남겨본다. 그럼 아무런 ..

75. 10월15일 맛있는 식사대접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2년만에 지난 가게의 점주님이 연락이 오더니 대뜸 밥을 사주신다는 것이 아닌가. 보... 보이스피싱? 뭐, 그건 아닌거 같고. 부산대 앞에서 샤브를 얻어먹었다. 볶음죽까지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시던 모습이 무척 고마웠다. 10월 15일. 바이엘 02권도 드디어 졸업했다. 그리고... ... ...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고 있다. 글은 어떤 여백에도 온기가 담겼으면 좋겠다. 몇달 동안이나 수고한 나 자신에게 축하를 보낸다. 먼 길을 걸어갈 나에게도, 미리 그 수고로움을 상상하며 축하를 보낸다. 오늘이 소중한 모든 다정한 사람들에게도, 작은 마음만을 담아, 축하를 보낸다. 오늘. 그 오늘에, 뜻밖의 멋진 식사 한 끼에, 나는 오늘도 삶의 소중한 즐거움을 상상해본다. - 2025. 10..

모닝페이지 2025.10.15

74. 적게 가져도 좋은 것들

적게 가져도 좋은 것들은 의외로 많은 지도 모른다. 다르게 표현해보면, 많이 가질 수록, 뜻밖에 고민을 만드는 것들이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 하나가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이 많다고 해서, 그가 점점 총명해지는 것이 아니고, 또는 그 안의 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해서, 그것을 흡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오는 날 피아노 연습을 갈 계획인데, 이 또한 아마추어 피아노 연습자인, 나는 10시간씩 하는 것보다는, 하루 30분-1시간이면 된다. 충분히 적은 시간인데도, 단련될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놀랍다. 그런 조금 독특한 관점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스무살 때, 아주 성공적인 길로 계속 가지 않았음이, 어쩌면 다행스럽다. 비도 오고, 많은 사람이 그리운, 아침이지만, 마음의 준비를 얼..

모닝페이지 2025.10.14

73. 웃음을 선물해주는 사람들

요즘 컨디션 난조로, 내가 웃을 일이 많이 없어졌다. 이게 다 시험 압박, 대학원 진학 압박 이라고 둘러대고 싶을 지경이다. 부산대 앞에서 토스트를 어느 때처럼, 사먹는데 이모님께서 일부러 말을 거신다. 다정하셔라... 내 나름의 최선의 답을 냈더니, 슬쩍 또 웃으신다. 겨우 오후 1시. 공부하러 가는 길이냐고 묻길래, 용감히 네 라고 외친다. 뭐, 가방에 생물 - 아니 생명과학 책이 들어 있기도 했고. 늦게라도 대학원을 가야겠다고, 마음먹는 중이라고 고백했더니, 이모님이 이번에는 더 크게 웃으시며,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신다. 뭉클하게 웃고 말았다. 사실은 조금은 눈물이 났다. 참 고마웠다. . 저녁에는 가난한 학생인 탓에, 7~8천원에 해결할 수 있는 녹OO 까지 갔다. 예약 손님으로 자리가..

모닝페이지 2025.10.13

72. 마음이 고장 난 기분

교회에서 좋은 소리들이 들린다. 기도가 좋았다고 했다. 피아노 소리가 듣기 좋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나는 마음이 계속 가라앉는다. 그것은 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보다는, 나에 대한 흔들림과 회의감 때문일테지... 약간의 경험이 쌓인 지금으로선, 이럴 때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좋은 날이 또 올 것이라고 믿고, 그저 하루 하루를 사는 것이다. 그렇게 도서관에 또 갔고, 그렇게 또 과학서적들을 빌려왔고, 하나도 모르는 것보다야. 0.1 만큼이라도 아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패러데이나 오일러 같은 천재는 아닐테니까. 전혀 아닐테니깐. 살아가는 것이 슬퍼지려 하는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말자. 지나간 일은, 그저 잊어버리는 지혜로움에 기대어 보자. 그게 ..

모닝페이지 2025.10.12

71. 게이머 나 - 오랜만이야

의식적으로 게임을 안 한지가 한참 되었다. 1분 1초라도 책을 보고, 열심히 질주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여겨왔다. 사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한참을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좀 놀면서 살아간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닌데... . 물론, 개인차가 있다고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서도 SNU 나, 의과대학을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어느 의사쌤은, 게임을 잘하는 것은 공부를 잘하는 것과 연결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방긋) 하루 잠깐 환기적인 게임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대로 말한다면, 사람을 참 좋아하는 나는 무례한 적이 많았기에, 그 반성이 여전히 크다. 게임은 그래도, 기계와 노는 것이니깐. 써놓고 보니깐, 어쩐지 씁쓸한 맛도 느껴진다. . 그럼..

모닝페이지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