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10

66. 새벽, 쓸쓸함.

글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 좋다지만, 이번 추석 아침은 조금은 쓸쓸한 기분이다. 사람은 정말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것일까?그 조차도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그래. 나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었으리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모든 사람에게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열에 한 두 명 정도는 나와는 길이 다른 것이다.받아들이자.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어쩌면. 그래.포기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은 포기하는게 좋다.내가 노력해서 해봤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있다면, 그것을 잘하자.그것으로 충분하고, 또 충분하다. - 2025. 10. 06. 새벽에 허지수.

모닝페이지 04:35:31

64. 인스타그램 작별인사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1,700명씩이나 방문한다는 것은. 내 인생관에도 어긋난다. 누군가를 피곤하게 한다는 것은. 차라리 책을 조금 더 본다거나. 아니면 소니, 닌텐도 게임을 조금 더 해본다거나. 그리고, 피아노를 한 번 진지하게 쳐본다거나. 보여주기식의 세계는 당분간 떠나 있어도 좋겠다. 블로그 방문자 500만을 찍었으면 되었지. 인스타 월방문자 5만씩 가다가는... 년간 60만. 10년이면, 또 600만이다. 이는 지나친 욕심의 세계이다. 나는 왜 이토록 욕심이 많은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끝내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괴롭고, 더디고, 지치더라도, 그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이다. 충분히 인스타로 좋은 친구들을 기쁘게 했다고 생각한다. 한 달 동안 행복..

모닝페이지 2025.10.04

63. 기대어 살아간다

나는 못하는 것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취미생활이야, 다재다능하기로 악명(?)이 높지만, 사실 생활능력으로 생각해본다면, 생활무능력자에 가깝다. 0점 신랑감이다. 심지어 그 흔하다는 자동차도 없으니까 말이다. . 그럼에도 나는 변함없이 가방에 책 한 권을 넣고, 악보를 넣고, 산책을 나선다. 거리를 걷는다. 이렇게 비오는 가을날은 조금은 우울해진다. 클라라 주미 강 선생님의 브람스를 틀어놓는다. 외출 준비를 한다. 갈 곳은 늘 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귀하고 큰 축복인가. 반겨주는 곳은 늘 있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사실은 잘 살아온 것인가. . 두 번이나 아껴주시던 교수님이 생각난다. 엇, 대학원 준비하신다면서요? 먼저 말을 건네서, 너무 당황했던 추억이 난다. 추석 끝나고, 잠시 수업 후에, ..

모닝페이지 2025.10.03

[피아노 제8화] 피아노와 천재 의사들

셜록 홈즈 추리 소설을 썼다는 그 유명한 작가는 사실 의사였다. 이제와 밝히지만, 나도 어릴 적 공부는 좀 했고, 꿈이 의사라고 말할 만큼... (중략) 나는 건강상의 큰 문제가 있었기도 했고, 아무튼, 뭐, 지금은 그 길을 가지 않은 것에 크게 감사한다. 얼마나 힘들고, 무거울테니 말이다. . 1. 내가 정말 존경하는 S대 박사님 (구OO 정형외과 선생님이시다) 은, 의사 집안이다. 어느 조용한 시간 클래식을 듣고 계셨다. 원장실에는, 손주가 그린 어설프고 빛나는 사진이 아름답게 걸려 있었다. 30대 후반 - 40대 초반. 원장님, 자녀분이 전교 1등을 할 만큼의 수재였고, 그걸 자랑하다가, 아내 허 모 선생님께 엄청나게 혼났다고 한다. 나는 이 (백발) 전문의 선생님의 겸손한 삶에서..

62. 골대를 맞춘다는 것

아버지와 나란히 새벽부터 축구를 본다.못 말린다 진짜. FCB vs PSG슛!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온다,인생은 때론 열심히 해도 비가 내린다.그래서 그저 매순간 즐거워 하는게...나는 참 좋더라.오늘도 PNU 토스트 이모님들 덕에 너무 웃었고,피아노는 갑자기 잘 쳐지길래 실컷 뿌듯해 하다가,이 자만심 하면서 또 한없이 반성도 한다 ㅎㅎ아! 이 변덕쟁이 마음아.그래도 무모하게 뛰어들어줘서 고마워.비겁하게 살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워.오늘은 어쩐지 나에게 다정해진다.고마운 하루.- 2025. 10. 02. 허지수 / 시북

모닝페이지 2025.10.02

59. 시험, 공부, 눈물.

시험기간. 공부의 길은 노력만큼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 대신에, 불안이는 두근두근 우리를 괴롭힌다. 또르르. 아이들의 눈물이 보인다. 나는 심지어 어린 시절, 특수목적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금의 과학고? 그 때에도, 전교 2등. 심지어 전교 1등의 눈물을 안다. 누가 또 감히 인생의 가능성을 점수로 논할 수 있는가? 지금도 의문투성이다. 나는 늘 61점 혹은 72점에 만족해왔다. 꼭 시비를 걸었다. 왜 99점? 106점? 노력 안 하니! 그 높은 곳에 뭐가 있는지 가끔은 잘 모르겠다. 128번역이 다가온다. PNU 부산대 역이다. 2의 7제곱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나도, 조금은 이상하긴 하다 :) 몇 몇, 아이들은 분명히 속이 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통과의례. 모든 것에 100점 받지 않아도, ..

모닝페이지 2025.09.29

58. 감사한 일 3가지만 적어보기

통과에 성공했다. 프로필 사진을 바꿔서 기분이 좋아졌다. L 에게 자랑을 했다 ㅋㅋ 자랑한 김에 과학책도 잔뜩 빌려왔다. 이번에는 K 에게 자랑을 했다. 나는 못말린다. K는 미소로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J 에게도 자랑을 보낸다. 꽤 많이 웃어주는 리액션이 역시 근사하다. 이제 강의를 듣는다. 솔직히 반은 졸면서 듣고 있다. 반구 ㅍ.... 어? 아무튼, 큰일났다. 학점이 물건너 가는 소리가 들린다 ㅋㅋㅋ 아무튼 감사한 일 3개는 다음과 같다. 인스타에 최신 사진을 올렸다. 피아노 실력이 는거 같다고 칭찬을 들었다. 친구들 중에 몇 명을 좀 웃겼다. 좋은 책을 잔뜩 빌려왔다. 됐다. 이제 자야지. 너~무 졸린 하루 하루가 계속 된다 ㅠㅠ.... - 2025. 09. 28. 허지수.

모닝페이지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