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850

바위를 들어올려라 리뷰

저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사상을 참 좋아합니다. 오래 전, 왜 일하는가 라는 책에서 그는 핵심을 매우 간단히 정리해 말하곤 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이런 식이지요. 그리고 이번 신간 바위를 들어올려라는 그 두꺼운 분량과는 다르게, 역시 기본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직하게 살아갈 것, 공과 사를 철저히 구별할 것, 선한 동기를 가질 것 등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철학의 힘"을 보여준 것에 있습니다. 세라믹을 만드는 제조업을 오랜 기간 하다가, 오로지 철학에 의지해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인 통신업에 뛰어드는 것을 볼 때,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것이 기회다 라고 판단되었을 때는 무모해 보일만큼 과감하게 뛰어들고 밀어..

리뷰[Review]/책 2015.07.25

미움받을 용기 리뷰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는 것에 행복이 있다고 여겨 왔습니다. 반대로 불행에 대해서는 자유가 없는 인생은 불행하다고 생각했지요. 대체로 이러한 세계관을 따라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의 기로 앞에서는 하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억지로 마음 속 이상을 추구했던 적이 있었는데, 주로 돌아오는 것은 후회감이었네요. 적어도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삶에 대해서는 회의해 본다거나, 방황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이 책 미움받을 용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상식에 대한 안티테제가 가득하다는 표현 그대로,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였고,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가 매우 더디었습니다. 몇 번씩이나 책 읽기를 멈추고, 생각을 곱씹어 보고, 그동안의 사고방식의 틀을 재검토 하는 시간이었네요..

리뷰[Review]/책 2015.07.11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리뷰

글을 잘 쓰고 싶었습니다. 생각을 좀 더 알기 쉽고 명료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제게는 기대 이상의 멋진 책이었고, 실용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늘 어렵게 느껴지던 첫 문장 쓰기에 대해서 유시민 선생은 시원하고 명쾌한 답변을 제안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단문으로 일단 내지르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일단 내지르고 난 다음에 차분히 설명하면 된다." (p.84) 서론을 어떻게 쓰면 좋은 글일까! 글의 도입부를 구성할 때 마다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쉽고 알찬 팁들이 가득합니다. 글을 잘 끊고, 단문으로 표현하라는 대목은 특히 좋았습니다. 군더더기를 없애면 훨씬 담백하고 깔끔해지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핵심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가? 그 철..

리뷰[Review]/책 2015.06.27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리뷰

인생이 매우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한동안 폐쇄병동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해지셨기에, 앞으로도 괜찮겠지 라고 착각했던 것이 큰 실수였습니다. 어머니는 갑작스럽게 건강을 잃으며 병이 재발하였고, 저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에 허무감까지 느꼈습니다. 인생이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습니다. 현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며, 기분이 한없이 추락했습니다. 이렇게 괴로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몰라서 방황하다가, 끝내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작가 유시민 선생의 표현처럼, 사람은 즐거울 때보다는 힘겨울 때 책을 더 가까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많은 화제가 되었던 책, 미..

리뷰[Review]/책 2015.06.27

위플래쉬 (Whiplash, 2014) 리뷰

영화 위플래쉬는 드럼을 주제로 하고 있는 성장영화 입니다. 누구보다도 드럼을 사랑하고 드럼을 즐겨 들으며, 나아가 드럼 연주에 관해서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준비된 학생 앤드류가 폭군 교수님을 만나서 삶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촬영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을 만큼 단기간에 찍었고, 저예산의 영화지만, 많은 상을 얻은 놀라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전혀 지루하지 않게 구성된 편집이 일품이라 하겠습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더욱 재밌을테고 말이지요. 저는 작은 교회에서 드럼 연주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재능 없는 사람이라 둥둥둥둥 기본 네 박자를 맞추기도 사실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 해서는 안 되고, 당연한 말이지만 빠른 곡의 경우 그만큼 박자를..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2004) 리뷰

해리 포터 영화 세 번째 작품인 아즈카반의 죄수 입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테마는 두려움과 그 극복으로 잡을 수 있겠습니다. 탈옥한 죄수 시리우스 블랙의 이야기로부터 모험은 시작됩니다. 사상 처음으로 감옥을 탈출했다는 이 죄수 덕분에, 호그와트 마법학교도 더 이상 안전할 수 없었고, 학교를 디멘터라는 무시무시한 녀석이 휘감고 다닙니다. 영혼을 빨아들이는 듯한 연출도 그렇고, 박력이 넘치지요. 그리고 해리는 유독 이 디멘터에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엇이든 잘 해나가던 만능 마법사 해리 포터군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마법 학교에서의 수업은 여전히 재밌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자신이 두려워 하는 것을 등장시킨 다음에, 이것을 생각 혹은 상상력에 의해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변화시켜나가는 수..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2002) 리뷰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어둠의 세력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정체는 도통 모르겠고, 학생들은 마비 증상으로 괴로워 하고 있으니까 상당히 심각한 사건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학교 문을 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해결 하기 위해서 이번에도 해리 포터와 친구들이 출동할 차례가 되었네요. 아니, 그런데 아직 해리 군은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또 구박받고 있네요. 이제 2학년으로 활약해야 하는데! 곤란한 해리군을 구하는 것은 이번에도 동료들입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라니 멋진 이야기 입니다. 론 위즐리의 도움으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학교도 앞서 언급한대로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해리는 이 어려운 사태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론도 있고, 헤르미온느도 있으니 끄떡없을 것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2001) 리뷰

기분 전환을 위해서 판타지 장편 영화를 골라보았습니다. 역시 해리 포터만한 멋진 작품도 많이 없겠지요. 한 편씩 꼭 리뷰를 써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글을 남겨봅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마법사의 돌로! 어린 시절의 엠마 왓슨 양을 보는 것도 무척 재밌더군요. 영화 자체는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어서 거의 1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하지요. 와우. 이야기는 구박받는 소년 해리포터군이 인생의 여정을 바꾸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초대장이 날아들어 오는 것이지요. 종종 인생에서는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는데, 해리군에게는 제법 빠른 시기에 인생 대변화의 초대장이 찾아 들었네요. 무조건 집어들어야 하는 좋은 기회 입니다! 그렇게 해리는 구받받는 이모네 집을 떠나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드라마 미생 (2014) 리뷰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 아세요? 전쟁터 같은 일상 속에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거에요. 아니 그러지 말고 차라리 드라마를 한 편 보세요! 미생이 있잖아요, 미생! 그렇게 사랑하는 지인의 권유에 힘입어 드라마 미생을 또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둑 보는 것을 종종 해와서 미생이라는 뜻을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두 개의 집이 없다보니까, 언제든지 잡아먹히거나 죽어버릴 수 있는 돌들의 나열입니다. 바둑같이 치열한 싸움터에서는 미생에서 완생을 이루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계속해서 상대방이 나의 빈틈을 노리고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말, 세상은 사실 따뜻한 공간이기 보다는, 빈틈을 노리고 들어오는 차가운 공간이라는 말. 이것이 현실임을 이제는 분명히 바라보아야..

괜찮아 사랑이야 (2014) 리뷰

어머니가 조울증으로 많이 아프셔서,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게 된지도 벌써 수개월이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 장편의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괜찮아 사랑이야 라는 정신건강의학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히 감동스러웠으며, 마음이 치유되는 힐링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연인 장재열, 지해수 외에도 등장하는 인물 하나 하나에 정성스러운 개성이 들어 있다보니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비난하기 보다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로 대하는 것. 심지어 그가 사회적으로 냉대받는 입장에 처해 있더라도, 초라한 입장에 처해 있더라도, 그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무게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은 정신적으로 피곤한 삶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