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997

구석기, 신석기 - 먹고 사는 것과 환경의 중요성

앞으로 약 50개 남짓한 문서로 정리될 이 자료는 최태성 선생님의 한국사 강의를 노트로 요약한 것입니다. 그 외에 개인적 용도로는, 공부방 등 에서 활동할 때, 보조 자료나 참고 자료, 혹은 글쓰기 영감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이기도 합니다. (참, 요즘은 한국사가 각종 시험의 단골 손님이기도 하고요) 나이가 들면, 역사 만큼 재밌는 공부도 드물지요. 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 거기에 대한 일종의 고찰이기도 합니다. 키워드 형태로 중요한 부분들은 나름대로 강조해 두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가급적 누구나 읽기 편하도록 정리해 보는 편인데, 짧게나마 영감의 시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원래는 대단히 즐겁고 유쾌한 경험일테니까요. 선사 시대의 생활을 생각해 본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을 ..

박수건달 (2012) 리뷰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있고, 장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로 예를 들자면, 저는 너무 달달한 커피 보다는 아메리카노 같은 깔끔함을 좋아합니다. 굳이 예를 들 필요도 없는 것 같지만 여하튼, 복잡하고 머리 아픈 영화 보다는, 시원스럽고 화끈한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취향의 문제에서 저 역시 취약점이 있습니다. 일단 공포 장르에 상당히 약하고, 한편으로는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면서도, 너무 미신적인 이야기는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네, 솔직히 말하자면, 박수건달은 제 가치관에서는 보기 불편한 영화입니다. 하하. 그럼에도 박신양과, 아역 윤송이가 연기를 정말 잘했고, 코미디 장르로 본다면, 웃을 수 있는 요소가 상당히 있어서 일단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과연 리뷰를 어떻게 써야..

도니 브래스코 (Donnie Brasco, 1997) 리뷰

도니 브래스코는 상당히 이색적인 마피아 영화입니다. 총들고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은 별로 없으며, 화려한 액션 장면도 전혀 없습니다. 그 대신 정중한 인간관계 묘사가 그야말로 탁월해서, 두 사람의 엄청난 열연을 보고 있으면, 그 분위기에 빨려들어가는 마피아 영화 입니다. 도니 브래스코 처럼, 형사가 신분을 위장해서 조직 세계에 발을 담근다는 이야기는, 얼마 전 개봉된 한국영화 신세계도 있고, 또한 무간도 시리즈도 있겠지요. 저는 이 작품 도니 브래스코 역시 비할데 없는 특유의 느낌을 주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흥행수입도 1억2천만 달러 이상을 올린, 성공적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마피아 조직에서 30년간 활동했지만, 중간 보스도 되지 못한 레프티 (알 파치노 분), 그리고 이제 위험한 ..

파파로티 (2012) 리뷰

한석규의 능숙함과 이제훈의 폭발력이 제대로 만났다고 생각됩니다. 영화 파파로티는 즐거움과 감동이 함께 들어 있는 멋진 한국영화 였습니다. 심야 시간에, 거의 비어 있는 커다란 관에서 보았는데, 박력 넘치는 경연장면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생각을 던져볼 수 있는 장면도 많이 있어서, 리뷰 쓰기에도 참 편하겠네요 :) 잘생긴 이제훈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체크포인트 영화가 되겠습니다. 제게는 성악을 정말 좋아하는 절친 한 명이 있습니다. 발성이 중요하다느니, 복식호흡은 마음도 잡아준다느니, 음악적 열정이 그칠줄 모르는 친구 녀석은, 서른이 넘어서도 기어이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나가보고 (물론 본선 문턱은 가보지 못한채 노홍철만 보고 왔다는데,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 꿈을 응원해 주고 있습니..

영화 프로포즈 (The Proposal, 2009) 리뷰

에, 뭐라고요? 산드라 블록이 1964년생이라고요? 나이를 거꾸로 먹는듯한 여배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 프로포즈 입니다. 경쾌하면서도, 전통적인 클린 노선을 관통하는, 세심한 전개방법도 상당히 좋은, 한마디로 잘만든 영화입니다. 4천만달러로 만든 영화는, 전미 박스오피스 1위 등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약 3억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합니다. 산드라 블록과 거의 띠동갑벌 되는 76년생 훈남 라이언 레이놀즈의, 의외로 손발이 잘 맞는 연기가, 상당히 어울린다는게 또 하나의 매력. 영화로 들어가보면 두 사람은 지금 미국 뉴욕입니다. 오랜기간 출판사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가렛은 잘 나가는 유능한 편집장으로 엄청난 수완을 발휘해나가고 있고, 앤드류는 깔끔한 일처리로..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리뷰

"중요한 것은 흔적, 그래 흔적이구나" 저는 정혜윤 작가님의 글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치열하게 사색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놓는 재능도 대단히 부러워합니다 :) 또한, 저는 정혜윤 작가님에게 마음의 빚이라고 해야할까, 고맙게 생각하는 점이 있습니다. 글의 99%는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작가님의 작은 말 덕분에, 저는 부담감에서 마침내 해방될 수 있었고, 마음에 쏙 들지 않더라도 마음껏 써내려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처럼 산다는 것에 대해서 해방될 수 있었던 점도 기쁨입니다. 제 청춘시절의 롤모델은 전태일 평전을 쓴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 였는데, 과거 싸이월드가 유행핼 때, 마치 "조영래 처럼" 이라는 생각에 한동안 사로잡혀, 싸이월드 상단에 대놓고 ~처럼 될 수 있었으면, 이라고 써..

리뷰[Review]/책 2013.03.16

타이타닉 (Titanic, 1997) 리뷰

영혼을 울리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무대를 압도해 버립니다. 영화 타이타닉은 인간에 대해서 말해주는 대단한 명작이지요. 타이타닉에서는 영혼을 울리는 호소력 짙은 "무엇인가"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내용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기에, 과감히 모두 생략하고, 무엇이 영혼을 울리는가, 그래서 압도적으로 마음을 사로잡게 하는가. 그 점을 생각해 볼까 합니다. 제목에서 출발하자면, 당시 세계에서 제일 커다란 배 중의 하나인 타이타닉의 위용을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인간 기술의 극치라고 찬사받는 모습이고, 당대 잘 알려진 명선장이 이끌고 있고, 이런 배가 침몰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구명보트를 인원만큼 미리 싣는 다는 것이, 진지한 목소리가 아닌, 첨단기술에 대한 ..

영화 아이덴티티 (Identity, 2003) 리뷰

명작 스릴러로 손꼽히는 영화 아이덴티티. 많은 찬사를 받았던 이유는, 뻔하지 않으며, 예측하기 힘든, 과감한 전개방식이 탁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심리적 묘사가 상당히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것도 일품. 머리쓰면서 범인을 탐색해 가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아이덴티티는 정말 강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저의 리뷰야 뭐 늘 그렇듯이, 생각할 주제를 고민하는 형식이지만, 이 영화는 몇 가지 새로운 감탄을 줍니다. (혹여 아이덴티티를 한 번 볼 생각으로, 블로그에 우연히 들어온 분이라면, 일단 영화부터 보시고, 리뷰는 나중에 보세요. 그래야 재밌는 영화 이니까요.) 첫번째 감탄은, 상상력 바깥에서 일어난다는 기묘한 점입니다. 이렇게 틀을 깨는 참신함이 매우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전개방법에 익숙해 ..

언스토퍼블 (Unstoppable, 2010) 리뷰

탑건 등으로 유명한 토니 스콧 감독의 마지막 작품 중 하나, 영화 언스토퍼블 입니다. 토니 스콧이, 작년 2012년 생을 마감했을 때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다 주었지요. 여하튼 영화는 1억 달러 제작비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이고, 흥행성적도 1.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충분히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작하기 까지 과정이 만만하지 않았지요. 영화산업이 원래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서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감독의 역량이나 인기 등이 상당히 영향을 많이 끼칩니다. 토니 스콧이, 덴젤 워싱턴과 함께 작업한 영화 펠헴123 이 흥행부진에 빠지자, 그 불똥이 언스토퍼블까지 덮쳐서, 이 영화는 사실상 도중에 중단될 뻔 하기도 합니다. 20세기 폭스사는 언스토퍼블에 대해, 제작비를 절감하라고 압박했고, 출..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 (How To Lose A Guy In 10 Days, 2003) 리뷰

제목 한 번, 화려하면서도 길군요. 강의 하면, 보통 얻고 성취하고 잘되는 것을 다룰 때가 월등하게 많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면, 사색하고, 고민하고, 의심하고, 깨달음을 향해서 나갈 때도 있겠고요. 그런데 이게 뭐란 말입니까. 10일 안에 차이는 법이라니! 그 제목의 가벼움 만큼이나, 명랑하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입니다. 자, 우리 솔직히 이야기 해봅시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스토리 라인이 시작부터 그려지지 않을까요? 저렇게 두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결국 잘 되는거 아냐~ 이 영화가 재밌고, 한편으로는 놀라운 것은, 그렇게 뻔한 이야기 임에도, 그 속에서 생각해 볼게 있고, 감동적인 게 있으며, 빵빵 웃음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난데없이 조금 진지하게 들어가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