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시편131:1-3) 오늘 본문은 겨우 석절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석절이 바로 시한편입니다. 어쩌면 오늘 본문은 야망이 들끊는 젊은이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맞지 않는게 아니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묘미를 알고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오랜 세월의 경험이 쌓인 사람이라면 참 맞는말 이라고 무릎을 치게 될 그런 말씀입니다. 세상은 거침없는 열정이 들끓는 젊음도 필요하지만 절제와 여유를 잃지 않는 중년의 여유와 세상이 아무리 급변해도 가볍게 요동하지 않는 노년의 고요함도 필요한 법입니다. 약간 웃긴 얘기이기는 한데 모든 사람이 꼭 미래만 보고 달려나가는 것도 이상합니다. 때로 인생은 뒤를 돌아보며 아쉬웠던 시절, 아름다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