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래" 라는 언어와 "정말 좋아" 라는 언어는 매우 다른 태도인 것입니다. 오늘날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아졌지만, 오히려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럴 때, 추억에 의지하는 편입니다. 소년 시절에는 슬램 덩크 같은 만화도 보았고, 물론 유리가면 역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다시 보니 전해지는 느낌이 무척 다릅니다. 얼마 전, 몰입이라는 칙센트미하이의 두꺼운 책을 샀는데, 몰입하는 인생의 진수가 만화 속에 듬뿍 담겨 있습니다. 간단히는 밤을 새워 역할을 생각해본다거나, 또는 한 번 보았던 3시간 짜리 연극을 통째로 외워버리는 것입니다. 집중력의 진수가 담겨 있습니다. 딥 워크라는 책의 표현을 빌린다면, 집중력을 잃으면 우리의 정신은 삶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