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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2017) 리뷰

스스로에게 약속한대로 신중하게 고른 책들을 천천히 읽어보고 있습니다.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은 2회차 독서 입니다. 강상중 선생님의 책들은, 하지현 의사 선생님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여러 책들을 애독중이에요. 서론은 짧게 쓰고, 바로 인상적인 독특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그 처방은 바로 하나의 영역에 자신을 100퍼센트 맡기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일에 임하는 자세도 그렇고, 삶의 방식도 그렇습니다. 하나의 일에 전부를 쏟아 붓지 않는 것,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혜윤 작가님이 소개한 괴테 소설의 한 구절을 덧붙이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귀한 혈통의 말은, 무섭게 몰아 대서 흥분하게 되면 본능적으로 스스로 혈관을 물어뜯어 숨을 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리뷰[Review]/책 2020.02.15

#7 힘들 때도 있는 거다. 즐겨야 한다.

인생에서 터널처럼 어두운 부분을 만날 때가 있다. 게다가 바닥조차 평탄하지 않아서 걷다가 넘어지고 아프고 상처받는 날들이 있다. 얼마 전 읽었던 가문비나무의 노래의 표현을 빌린다면, 놀랍게도 신은 때때로 인간을 고난의 자리로 이끌어 가기도 한다. 거기서 배우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는 거기서 성장하거나 발견되는 것이 반짝이며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나의 경우를 고백한다면,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다. 그래서 선생님으로 불리기보다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배우는 초심자가 되는 편이 낫다고 관점이 변경되었다. 한 가지 일을 도무지 끈기 있게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로 했으며, 한편 다양한 채널을 가지고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를테면 RPG게임도..

#1 가문비나무의 노래 (2014) 리뷰

저는 책을 많이 또 빨리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불현듯 "다시 읽기", "좋은 책 읽기"가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었습니다. 그 마음은 계속 커져서 천천히 읽어도 괜찮아, 좋은 책은 또 읽어도 좋아 라고 전해졌고, 신간 코너에 눈을 반짝이는 행동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주었던 멋진 책들을 펼쳐보려 합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공식적으로는 김영란 전 대법관의 추천사가 있고, 가깝게로는 이웃블로거 김병수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추천이 있었습니다. 바이올린 등의 악기를 만드는 장인의 생각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바이올린이 되는 나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랍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울림을 내게 됩니다. 이 대목을 함께 생각해 ..

리뷰[Review]/책 2020.02.04

#6 오늘 하루도 기합 넣고 가자!

10분 만에 무엇인가 흔적을 남겨본다. 그것은 "기합"의 중요성이다. 슈퍼로봇대전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기합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기합은 가능성이다. 온 힘을 다하는 것이다. 최선과 닿아있는 것이 아닐까. 무기력에 맞서서 꾸준히 무엇인가를 이루어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바라게 된다. 좋은 책의 구절을 빌려오면 이렇다. "우리는 사는 동안 샘을 파야 합니다. 샘이 솟는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마음이 부유한 사람은 샘이 솟는 곳을 발견하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목마르지 않은 까닭입니다. 그러니 찾지 않고,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간절히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여러 알려진 소설가들도 자신만의 연장통을 들고, 캐내는 행위를 언급하였던 걸로 기억한다. 간절히 구하는 삶에는..

#5 가장 큰 실수는? 시도한 일이 너무 적었다!

무사히 어머니와 병원을 다녀오고, 지난 밤에는 효도 치킨을 선물했다. 단골 치킨 가게 여사장님께서는 40대 때라도, 고단한 현실을 살아도 여전히 꿈을 꾸자! 라고 새해 덕담을 해주셔서 매우 놀랐다. 가문비나무의 노래 라는 책을 의사 선생님께 추천 받아서, 완전 감동 받으며 밤을 잊은 채, 열독하고 있다. 저자는 용기 없는 자는 은혜의 길을 갈 수 없다며, 순례자의 길, 장인의 길을 권한다. 이를테면 다음의 구절. "너의 가장 큰 실수는 네가 아무것도 그르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네가 시도한 일이 너무 적었다는 뜻이니라." 세월이 마흔 쯤 흐르게 되면, 자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게 되고, 실수하는 일을 가급적 피하게 된다. (진행 중인 드퀘 게임식으로 말한다면, 심지어 길을 헤매지도 않고 최적화된..

#4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다른 세계를 보기를.

내일은 어머니를 모시고 정기적 병원에 가는 날이다. 혈액검사를 해야 하고, 긴 대기 시간을 만날 것이다. 희망적인 근거는 찾기 힘들고, 정신 장애가 급속히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에 억지 위안을 찾아야 할테지. 어머님은 새벽 3시에 또 일어나셔서 배고프다며 간식을 찾으시지만, 이럴 때는 습관이 되면 매우 난처하므로, 아무 것도 드리지 않기로 한다. 어렵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나는 긴 시간 슬픔이라는 괴물에 사로 잡혀 있었다. 플로베르의 앵무새라는 책에는 의사 주인공이, 아내를 이해해보려고 집요한 노력을 하는 과정이 담겨있다고 한다. 나 역시 바이폴라 라는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독서도 하고 영화도 보며 노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슬픔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밥벌이를 하며, 고객을 맞이하는, 일터에 있는 ..

#3 터닝 포인트, 고통을 각오하며 전진하기

터닝 포인트라는 말을 그 의미도 모르고, 로봇대전 게임의 시나리오 제목으로 만났었다. 방향이 바뀌는 지점이라는 의미인데, 생각이 전환되는 것도 일종의 터닝 포인트라 쓸 수 있겠지. 며칠 사이에도 정말 좋은 글들이 지나갔다. 이를테면 조지프 캠벨의 이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당신에게 가장 큰 희열을 주는 일이 그저 재미있고 신나기만 하다면, 당신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고통이 축복이랍니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탁월한 선택을 하더라도, 그 과정과 실천 속에서는 고통스럽거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 무너졌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음악게임 뱅드림 가사식으로 쓴다면, 터벅터벅 쾅하고 7번 넘어지고 털썩 8번 쓰러졌고 뭐든지 전부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가! 자신..

#2 즐거움은 다시 해보는데서 나온다

하하. 어렵다. 사는 것도 어려운데, 고전 게임도 어려우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물론, 따져보면 당연한 일이다. 청동으로 만들었다는 구리 검 하나 쥐고, 먼 곳을 향해서 용감하게 뛰어들었으니 피투성이가 되는 건 피할 수 없다. HP 1 남을 때까지 분투해봤으나 별 수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다시 저장 데이터를 불러와서, 꽤 많이 노력했다. 좀 더 강력한 쇠도끼를 손에 들었고, 더욱 레벨을 높이니까, 초반의 강적인 해골도 거뜬하게 물리칠 수 있었다.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달콤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실에서는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존재한다. 나만 해도 총명한 줄 알고, 시험을 여러 번 보았으나, 성취는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살아가며 알게 된 것은, 일류..

#1 받은 용기를 모두한테 전해주고 싶어!

내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정신과 의사 스튜어트 브라운 박사님의 책을 읽고 있다. 놀이 예찬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러한 구절이 있다. "일이나 여러 가지 책임은 놀이 같은 건 집어치우라고 요구할 때가 많다. 그러나 놀이가 장기적으로 결핍되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낙관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쾌감이나 지속적인 기쁨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어머님의 (폐쇄병동을 포함한) 중증 바이폴라 정신장애 간병은 내게 매우 힘든 과제였고, 즐거움이 없는 긴 생활이 강요되었다. 인간에게 낙관성과 기쁨이 사라지는 것만큼 무서운 일이 과연 있을까? 나는 견디고, 또 견디다가, 한계치를 넘는 고통과, 결코 나아지지 않는 절망 앞에서, 종합병원 옥상까지 천천히 발걸음을 향했다. 우연히 내 모습이 병원 직원에게 발견..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누가복음2:21-35)/홍종일목사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누가복음2:21-35) 오늘은 성탄 주일입니다. 성탄절을 정확하게 삼일 앞두고 있는 주일입니다. 약간 시간이 다르기는 하지만 시므온의 기도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는것도 뜻깊은 성탄절을 보내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배경은 정확히 주께서 탄생하시고 사십일이 지난날입니다. 할례는 생후 8일째에 하지만 산모의 정결례를 하기위해서는 출산후 40일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마리아의 정결례를 할 때가 되어서 베들레헴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시므온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유대의 율법상 40일후에 하게 되어 있는 정결례도 그냥 집에서 대강하고 말지 굳이 갓난아이를 데리고 그 멀고 높은 산꼭대기 도시 예루살렘까지 간 것을 보면 예수님의 부모들도 매우 신앙이 돈독했던 ..

정관누리교회 201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