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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장 큰 실수는? 시도한 일이 너무 적었다!

무사히 어머니와 병원을 다녀오고, 지난 밤에는 효도 치킨을 선물했다. 단골 치킨 가게 여사장님께서는 40대 때라도, 고단한 현실을 살아도 여전히 꿈을 꾸자! 라고 새해 덕담을 해주셔서 매우 놀랐다. 가문비나무의 노래 라는 책을 의사 선생님께 추천 받아서, 완전 감동 받으며 밤을 잊은 채, 열독하고 있다. 저자는 용기 없는 자는 은혜의 길을 갈 수 없다며, 순례자의 길, 장인의 길을 권한다. 이를테면 다음의 구절. "너의 가장 큰 실수는 네가 아무것도 그르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네가 시도한 일이 너무 적었다는 뜻이니라." 세월이 마흔 쯤 흐르게 되면, 자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게 되고, 실수하는 일을 가급적 피하게 된다. (진행 중인 드퀘 게임식으로 말한다면, 심지어 길을 헤매지도 않고 최적화된..

#4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다른 세계를 보기를.

내일은 어머니를 모시고 정기적 병원에 가는 날이다. 혈액검사를 해야 하고, 긴 대기 시간을 만날 것이다. 희망적인 근거는 찾기 힘들고, 정신 장애가 급속히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에 억지 위안을 찾아야 할테지. 어머님은 새벽 3시에 또 일어나셔서 배고프다며 간식을 찾으시지만, 이럴 때는 습관이 되면 매우 난처하므로, 아무 것도 드리지 않기로 한다. 어렵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나는 긴 시간 슬픔이라는 괴물에 사로 잡혀 있었다. 플로베르의 앵무새라는 책에는 의사 주인공이, 아내를 이해해보려고 집요한 노력을 하는 과정이 담겨있다고 한다. 나 역시 바이폴라 라는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독서도 하고 영화도 보며 노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슬픔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밥벌이를 하며, 고객을 맞이하는, 일터에 있는 ..

#3 터닝 포인트, 고통을 각오하며 전진하기

터닝 포인트라는 말을 그 의미도 모르고, 로봇대전 게임의 시나리오 제목으로 만났었다. 방향이 바뀌는 지점이라는 의미인데, 생각이 전환되는 것도 일종의 터닝 포인트라 쓸 수 있겠지. 며칠 사이에도 정말 좋은 글들이 지나갔다. 이를테면 조지프 캠벨의 이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당신에게 가장 큰 희열을 주는 일이 그저 재미있고 신나기만 하다면, 당신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고통이 축복이랍니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탁월한 선택을 하더라도, 그 과정과 실천 속에서는 고통스럽거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 무너졌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음악게임 뱅드림 가사식으로 쓴다면, 터벅터벅 쾅하고 7번 넘어지고 털썩 8번 쓰러졌고 뭐든지 전부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가! 자신..

#2 즐거움은 다시 해보는데서 나온다

하하. 어렵다. 사는 것도 어려운데, 고전 게임도 어려우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물론, 따져보면 당연한 일이다. 청동으로 만들었다는 구리 검 하나 쥐고, 먼 곳을 향해서 용감하게 뛰어들었으니 피투성이가 되는 건 피할 수 없다. HP 1 남을 때까지 분투해봤으나 별 수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다시 저장 데이터를 불러와서, 꽤 많이 노력했다. 좀 더 강력한 쇠도끼를 손에 들었고, 더욱 레벨을 높이니까, 초반의 강적인 해골도 거뜬하게 물리칠 수 있었다.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달콤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실에서는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존재한다. 나만 해도 총명한 줄 알고, 시험을 여러 번 보았으나, 성취는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살아가며 알게 된 것은, 일류..

#1 받은 용기를 모두한테 전해주고 싶어!

내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정신과 의사 스튜어트 브라운 박사님의 책을 읽고 있다. 놀이 예찬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러한 구절이 있다. "일이나 여러 가지 책임은 놀이 같은 건 집어치우라고 요구할 때가 많다. 그러나 놀이가 장기적으로 결핍되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낙관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쾌감이나 지속적인 기쁨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어머님의 (폐쇄병동을 포함한) 중증 바이폴라 정신장애 간병은 내게 매우 힘든 과제였고, 즐거움이 없는 긴 생활이 강요되었다. 인간에게 낙관성과 기쁨이 사라지는 것만큼 무서운 일이 과연 있을까? 나는 견디고, 또 견디다가, 한계치를 넘는 고통과, 결코 나아지지 않는 절망 앞에서, 종합병원 옥상까지 천천히 발걸음을 향했다. 우연히 내 모습이 병원 직원에게 발견..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누가복음2:21-35)/홍종일목사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누가복음2:21-35) 오늘은 성탄 주일입니다. 성탄절을 정확하게 삼일 앞두고 있는 주일입니다. 약간 시간이 다르기는 하지만 시므온의 기도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는것도 뜻깊은 성탄절을 보내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배경은 정확히 주께서 탄생하시고 사십일이 지난날입니다. 할례는 생후 8일째에 하지만 산모의 정결례를 하기위해서는 출산후 40일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마리아의 정결례를 할 때가 되어서 베들레헴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시므온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유대의 율법상 40일후에 하게 되어 있는 정결례도 그냥 집에서 대강하고 말지 굳이 갓난아이를 데리고 그 멀고 높은 산꼭대기 도시 예루살렘까지 간 것을 보면 예수님의 부모들도 매우 신앙이 돈독했던 ..

정관누리교회 2019.12.28

#50 브레메 - 독일의 레전드 레프트백

정신장애를 앓고 계신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다녀오는 길이면, 삶이 무겁고, 허무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합니다. 다이어리에는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 부자라고 합니다. 라디오에 의하면 지금은 존경받는 직업인 의사도 고대에는 노예계층이 담당했다고 합니다. 긴 세월의 프레임을 가져와 깊고 넓게 바라보면, 어떤 것은 혼돈에 빠지고, 어떤 것은 명확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다만 노예과 같이 힘겨움에 묶일지언정, "오늘 여기" 할 수 있는 일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New 축구스타열전 50번째 이야기 4일만에 다시 재개합니다! 2010년 작은 공부방 교사 시절에 썼던 글입니다. 동영상은 유튜브 시대에 맞게, 2019년 업데이트 하였습니..

축구스타열전 2019.12.28

#49 로베르 피레스 - 아스날 황금기의 테크니션

음 이번 업데이트는 로베르 피레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겠네요. 프랑스 대표팀의 멤버로 오랜기간 활약했으며, 융베리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명미드필더 였지요. 테크니션이자, 다재다능한 피레스의 이야기 속으로 출발해 봅시다. 오늘도 마무리에는 멋진 영상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럼 즐겁게 스타트! 프로필 이름 : Robert Emmanuel Pirès 생년월일 : 1973년 10월 29일 신장/체중 : 187m / 80kg 포지션 : MF 국적 : 프랑스 국가대표 : 79시합 14득점 왼쪽 측면의 스페셜리스트 - 로베르 피레스 이야기 포르투갈 출신 아빠와 스페인 출신 엄마가 만났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프랑스에서 놓지요. 이 유럽스러운 스토리의 주인공 피레스는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프랑스에서 성장..

축구스타열전 2019.12.24

#48 호마리우 - 골에리어의 마스터

90년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라고 한다면, 브라질의 호마리우도 넣어야 할 것입니다. 1994년 월드컵MVP를 수상한 선수이자, 수 많은 골을 넣어왔던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영웅 호마리우. 베르캄프와 함께 트래핑의 신으로도 불리는, 예술적 감각의 소유자! 오늘은 그의 이야기로 떠나볼까 합니다. 프로필 이름 : Romário de Souza Faria 생년월일 : 1966년 1월 29일 신장/체중 : 169cm / 70kg 포지션 : FW 국적 : 브라질 국가대표 : 70경기 55득점 주요수상 : 1994년 월드컵 MVP 수상 천재 공격수의 위용, 브라질의 호마리우 이야기 브라질의 바스쿠 다 가마에서 데뷔한 호마리우는 10대 시절부터 발군의 골감각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활약에 힘입어 국가대표로 발탁되었..

축구스타열전 2019.12.23

감사40. 나는 누구인가? 질문 앞에서

이상한 감정이었다. 왜 자존감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나는 누구인가? 가 계속 떠올랐을까. 난이도 높은 질문이었다. 행복을 위한 관점, 시간을 얻기 위한 관점에서, 제거를 계속해서 선택해 왔는데... 하나씩 연속해서 지우고 나니까, 끝내 몇 안 되는 내가 남았다. 단점을 나열해보고, 장점을 나열해보니까, 빈약한 추수에 매우 괴로웠다. 그랬다. 전혀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무엇인가 잘려나갔다는 단절감 마저 느껴졌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애써 시간을 만들면, 그 비워진 시간 동안, 깊이 생각하고, 멋진 책을 읽는 고급진 내가 될까? 책을 사랑하는 애독가이시면서, 또한 한편으로 내가 무척 존경하는 정혜윤 작가님처럼 될까? 아무렴~ 어림 없지. 책읽는 일반인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