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997

킬러의 보디가드 (The Hitman's Bodyguard, 2017) 리뷰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토요일날 친구가 입소문을 듣고서는, 보러 갈 지 의논하게 되었고, 일요일날 저녁시간에 영화관에서 직관하게 되었지요. 예상보다 영화관에 사람이 많아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숨겨진 쿠키 영상이 있다고 하는데, 그리 대단한 영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가벼운 에피소드를 피식하고 웃으며 볼 수 있는 정도. 킬러의 보디가드는 신나고 속도감 좋은 작품이며, 적당히 웃겨주는 개그가 들어 있습니다. 두 배우의 호흡이 즐거운 작품이지요. 편하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로 접근하면 2시간이 재밌습니다. 총탄이 튀고, 사람이 죽는 장면이 좀 많은 편이긴 하지만요. 브라이스는 특급 경호 요원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완벽한 경호 실력으로 의뢰인들을 지켜..

영화 맥베스 (Macbeth, 2015) 리뷰

맥베스 2015년 작품은, 매우 소설과 근접해 있는 영화입니다. 화려함이나 웅장함 같은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에 대사 하나 하나를 또박또박 내뱉고 있고, 한 번의 진행 앞에서도 갈등하고, 힘들어하는 인간 내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충심으로 가득한 전사마저도, 그 마음 속에 바람이 들어가면, 조금씩 악의 길로 걷게 된다는 이야기. 사람의 마음은 순수하기 보다는 간교할 때가 많아서, 마음에 이기심의 폭풍이 불어닥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맥베스의 이야기는 좋은 교훈이 될 것 입니다. 음, 솔직히 말하면, 기존의 우리가 많이 접해왔던 속도감 있는 영화와는 전혀 전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책을 영화라는 매체로 한 편 읽는다고 보면 적절합니다. 그러므로 여유로움이 있으면 ..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리뷰

하지현 선생님의 책! 역시 좋았습니다. 꾸준히 책을 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욱 건강한 것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p.23)" 내 마음을 열어보아 알게 되고, 그래서 삶이 훨씬 더 편안해집니다. 별 거 아닌 내 자신이라도 얼마든지 괜찮다는 마음. 그리고 나아가 미움 받더라도 뭐 어때 라는 마음.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이 반갑기만 합니다. 현재 세대를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아야할 것이 있다. 기다릴 줄 알고, 불편한 것을 견디는 힘이 인간을 성숙하게 한다는 명제는 21세기에도 유효하다. 불편함을 줄이는 것은 필요하나, 지나친 편리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버리면 그건 독이 된다.(p.26)" 일반적인 관점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모습..

리뷰[Review]/책 2017.09.05

라스트 홈 (99 Homes, 2014) 리뷰

영화 라스트 홈은 배우들의 연기가 참 훌륭합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집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직장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함을 주는지 생각을 던져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데, 현실적인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비도덕적인 사람들 역시 나옵니다. 윤리 보다는 돈을, 생활을 먼저 고려하는 태도는 실용적인 것 같지만, 그 마음에 평온이 깃들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조금 다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먹고 산다는 일이란 참 어렵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돈 없으면 삶이 힘들어 진다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데니스는 올바른 청년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 가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땀흘려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일은 이상한 현실을 마주할 때 가끔 있습니다..

예술 속의 의학 리뷰

책 제목이 참 좋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 2013년 우수 도서입니다. 의학과 문학, 의학과 시각예술, 의학과 음악 및 영상예술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저는 특히 마지막 대목이었던 음악, 영화에 대한 서술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음악은 유명한 베토벤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데요. 1801년, 이제 막 30대 초반이 되었던 베토벤은 친구에게 자신의 병을 고백하는 편지를 씁니다. "나는 아주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네에게 고백을 해야겠네. 최근 거의 2년 동안 나는 사람들을 피해왔다네. 그 이유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나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네. 나는 귀머거리라네. 그것은 내 직업이 음악가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치명적인 결점이라고 ..

리뷰[Review]/책 2017.08.27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리뷰

소중한 책을 만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정신장애로 아프신 이후로는, 의사 선생님들의 책을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정신장애는 주변 사람도 좀처럼 견디기 힘든, 참 마음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들의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의 위로를 얻을 때가 있습니다. 예컨대 김현철 선생님은 인생은 누구나 원래 불행에 (훨씬) 가까운 것이라는 프로이트의 말을 소개해 줍니다. 김병수 선생님의 책에서는 직장생활 눈물 쏟고, 다 힘든 일이 있음을 보고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산다는 것은 이토록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좋은 책 한 권을 발견하고 싶은 욕심에 30분 째, 도서관을 헤매입니다. 누가 썼나, 누가 추천했나, 무슨 내용인가를 살피는 작업입니다...

리뷰[Review]/책 2017.08.26

혹성탈출: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2017) 리뷰

책을 읽어내려가다가 소름이 확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인간 아기들은 한 살만 되어도 엄마의 눈동자 움직임에 반응을 보입니다. 생후 열두 달이면 벌써 스물일곱 살짜리 침팬지보다 더 나은 사회성을 갖추는 겁니다.(의학박사 히르슈하우젠 저서 중)" 유인원들은 눈동자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출 줄 모릅니다. 고개 정도는 젖혀 줘야 그제서야 관심을 나타냅니다. 인간이 사실은 얼마나 예민하고 정교하며 영특한지요. 저는 혹성탈출 신작 시리즈를 세 편 다 보게 되었지만, 유인원의 진화와 인간의 퇴화에 대해서 실은 별로 반갑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바이러스에 의해서 엄청난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만, 유인원이 업글 될 가능성은 글쎄 별로 없지 않을까요. 어쨌든 사실은 그냥 이쯤에서 접어두고, 그럼 영화 속으로 ..

#2 [PSP] 여신전생 페르소나 3 PORTABLE (2010) 리뷰

개요 : PSP / 2010.02.12 / 한국어 (자막) / 1.1GB / 아틀라스 / RPG / 43,200원 1. 서론 1회차 노멀클리어를 목표로 했습니다. 플레이타임은 97시간을 찍었네요. 이른바 올커뮤니티는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아니 정말 많이 즐거웠고, 뿌듯함을 안겨준 굉장한 작품이었습니다. 기억에 강하게 남는 것이 세 가지 정도 됩니다. 첫째는 음악이 참 훌륭합니다. 통상전투, 보스전, 그리고 대망의 최종보스전까지. 아! 오프닝과 엔딩이 좋은 것은 물론입니다. 둘째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처음에는 귀찮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요. 합체를 통해서, 새로운 페르소나를 연구해보고, 실전에서 알뜰살뜰 써먹는 기쁨이 소소하지만 귀중했습니다. 셋째로..

썸딩 더 로드 메이드 (Something The Lord Made, 2004) 리뷰

썸딩 더 로드 메이드, Daum 영화에서는 제목이 간단하게 "신의 손"으로 나오는 작품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IMDB에서 평점 8.3 이라는 준수한 점수를 얻고 있습니다. 주말 늦은 밤, IPTV 영화를 찾다가 미국 의학 영화 라는데 확 끌려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느끼는 바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실력, 무엇보다 실력을 우선하는 모습에서, 미국이 선진국인 이유를 새삼 알게 됩니다. 물론, 2017년인 지금도 미국에선 인종차별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인, 1930년대에서 이야기는 출발합니다. 고졸 흑인임에도 하얀 가운을 당당히 입고 다니며, 도전적이고 오만한(!) 의학박사 블레이락의 명석한 조수로 일하던 남자 비비안의 이야기인데요. 갈등도 담겨 있고, 좌절도 담겨 있지..

[PS4] 언차티드 4 (2016) 리뷰

개요 : PS4 / 2016.05.10 / 한국어판 (자막) / 43.4GB (이상) / Naughty Dog / 액션 / 39,800원 (DL판 가격인하) 1. 서론 저는 운 좋게, 게이머 단톡방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약 20여분 참가하고 있습니다. PS4 어떤 게임부터 할까요? 질문을 던졌더니, 언차티드 4 가 강력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머릿 속에 잘 기억하고 있었는데, 얼마 후, 스토어에서 파격할인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렇게 행운이 겹쳐 저렴하게 구매! 다운로드 받으니까, 만사 제쳐놓고 PS4를 켜면 우선 언차티드 4 를 플레이 했습니다. 저는 언차티드 1과 2의 경험이 있어서, 조작은 매우 익숙했고, 조준 보정을 따로 켜지 않았습니다. 보통 난이도로 클리어 했으며 약 15~17시간 (+화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