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997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Let Me Eat Your Pancreas, 2017) 리뷰

이 영화에 어울리는 신영복 선생님의 책구절이 있기에, 서론으로 써봅니다. "삶에서 겪는 고난의 긴 여정이, 매 발자국 그 순간 순간이 황금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사쿠라양은 췌장이 아프다고 합니다. 췌장암으로 인해,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강인하고 활기가 넘치는 소녀는, 학교 친구 그 누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습니다. 사쿠라에게는 소중한 일상이 계속 되어가는 것 자체로 충분히 즐거웠기 때문인데, 그 지점이 첫째로 눈부신 대목이었습니다. 그러다 병원에서 우연하게 자신이 써내려가던 공병문고를 떨어뜨리는 대실수를 하게 됩니다. 이 일기장(?)을 집어든 것은 남자주인공. 사쿠라는 당황하지만 태연한 척 했고, 늘 책만 들여다 본다는 이 남주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맙니..

BanG Dream! 뱅드림 애니메이션 (2017) 리뷰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을 즐겨하였기 때문에, 뱅드림 게임의 고급진 이모티콘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리듬 게임 뱅드림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흥미롭게도 오리지널 곡들 외에도, 커버 곡들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렌라간OP, 에반게리온 삽입곡 등은 참 익숙했죠. 때마침 휴대폰을 갤럭시노트8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뱅드림 게임이 굉장한 하이퀄리티로 다가왔습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거의 비디오게임급 완성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애니를 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2013년 이후, 5년만에 장편애니 시청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충분히 재밌었..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8) 리뷰

블랙 팬서는 상상력의 영화 였습니다. 같이 감상한 친구는 설명하는 듯한 전개에 다소 지루했다는 과격한(?) 평을 내렸습니다. 134분에 쿠키영상이 2개. 그리고 사실은 아프리카가 가지고 있는 금광을 매우 찬란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생각의 전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세상을 압도하는 블랙 히어로의 화려한 개막이라 하겠습니다. 그의 갑옷은 총알 조차도 튕겨내며, 우리의 힘이 마법이 아니며, 기술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어쩌면 세계가 조금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기울어져 있으니까요. 동계올림픽이 지금 한참인데 2월 20일 새벽 기준으로 1위가 노르웨이 입니다. 복지도 잘 구축되어 있지만, 자원이 얼마나 풍부한 나라인지 모릅니다. 인구 500만의 노르웨이가 그토록 풍요..

목소리의 형태 (A Silent Voice : The Movie, 2016) 리뷰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영화 리뷰네요. 목소리의 형태를 보고 나서 저는 간직하고 있는 이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의 세계 만으로는 결코 완성되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강상중)" 또한 개인적으로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기 쉬웠던 지난 날의 모습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게 있다면, 혼자만의 삶은 슬프기 쉬우며, 혹여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주는 것은 또한 타인일 수 있다는 것. 저는 따뜻하게 한 줄 평을 써본다면, "그럼에도 포기하지마. 자신을 사랑하도록 오늘부터 시작하는거야." 입니다. 활기차고 개구쟁이 소년으로 등장하는 남주인공 이시다 쇼야. 그의 초등학교 6학년 시절에 특별한 전학생이 다가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니시미야 쇼코. 이 예쁘장한 여주인..

마음가면 리뷰

용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담하게 뛰어들어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취약해져도 괜찮아" 입니다. 이것은 나약함과는 다릅니다. 프롤로그를 집중해서 보겠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참여하느냐 아니냐다. 취약성을 받아들이고 그 취약성과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강할수록 우리의 용기는 커지고 목표는 선명해진다. 우리가 완벽 또는 무결점 상태가 될 때까지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고 기다린다면 어떻게 될까?" 저자의 팩트는 명확하게 가슴을 울립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고, 소중한 관계를 희생시키고, 귀중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우리의 재능을 외면하게 된다. 오직 우리만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유익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무조건 경기장에 ..

리뷰[Review]/책 2018.01.26

인생의 일요일들 리뷰

정혜윤 작가님의 신간, 이 만남은 제게는 무척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서문에서 작가님은 삶의 괴로움을 언급해요. "저는 하루 종일 방송 하고 퇴근하면 또 기사를 쓰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아름다움이란 단어를 말하자마자 벌써 너무 많은 이미지들이 떠오르는걸요..." 저는 그 아름다움을 정혜윤 작가님을 통해 또 다시 배울 수 있어서 어린아이 처럼 기뻤고, 가슴 속에 잘 간직해두기 위하여,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제게 다가온 첫 질문은 아주 아주 소중해요. "그런데 나는 뭘 쓰지, 왜 써야 하지? 내가 쓸 이유가 하나라도 있는 걸까? 정말로 뭔가를 쓴다면 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 대답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만큼 좋은 것이 그냥 주어질 리가 있겠어요?(4..

리뷰[Review]/책 2018.01.19

유시민의 공감필법 리뷰

묻지마 독자? 라고 하면 좀 이상한 말 같은데, 유시민 선생님의 글은 일단 읽고 보는 편입니다. 재밌는 구절들로 바로 바로 출발할께요. "독서는 공부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효과가 특별히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책에는 글쓴이가 파악한 인간과 세계의 본질, 그 사람이 찾은 삶의 의미와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책에서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을 읽고 이해하며, 공감을 느끼거나 반박하고 싶은 욕구를 느낍니다.(18페이지)" 그러므로, 책은 확실하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굉장한 도구가 아닐까요. 지금 제 책상과 바닥에 어지럽게 십여권의 책이 널려 있는데, 이번에야 말로 열심히 읽고, 리뷰를 남겨보자! 라며 단단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뭔가 저에게 와닿는 구절은 그래서 꼭 소개하려 하는거죠. ..

리뷰[Review]/책 2018.01.18

북유럽 비즈니스 산책 리뷰

저는 요즘 슈퍼셀의 게임 클래시 로얄에 빠져 있습니다. 한 번에 3분 남짓 단순한 게임인데,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매일 조금씩 플레이 합니다. 이 슈퍼셀이 핀란드에서 출발한 게임이라 합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철학이 있었다는 대목이 멋집니다. "모든 포지션에 최고의 재능을 가진 사람을 채운다. 무관료제를 지향하며 장벽이 없는 수평 문화를 만든다.(22페이지)" 결국 조직의 경쟁력은 사람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슈퍼셀이 흥미로웠던 것은 박리다매로 매출을 올리지 않고, 서너 개의 메가 히트 상품이 있다는 거죠. 제가 언급한 클래시 로얄만 해도 다운로드가 1억이 넘었습니다. 큰 돌풍을 일으킨 포켓몬 고가 1억이 넘었다고 하니. 슈퍼셀은 전 세계를 사로 잡은 겁니다. 북유럽에 게임 스타트업 돌풍이 불고 ..

리뷰[Review]/책 2018.01.17

로빈슨 크루소 리뷰

첫 줄부터 부끄러운 고백을 씁니다. 저는 그동안 고전을 잘 읽지 않았습니다. 책 편식도 상당한 편입니다. 하지만 책의 가치는 잘 말린 것 - 고전 에 있다는 강상중 선생님의 한 줄 이야기에 커다란 감명을 또 받습니다. 날 것 - 새로운 책에만 끌릴 것이 아니라, 고전에도 끌림을 느끼며 한 번씩 읽어본다면, 많은 것을 알려줄 지 모릅니다. 추천을 받아 로빈슨 크루소를 읽었습니다. 결론은, 재밌답니다. 그리고 이 책,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이며, 미국대학위원회 추천 도서입니다. 이 정도라면 읽어볼 가치 충분하지 않겠어요! 저는 때마침 교회 책장에 있길래 그냥 빌려와 단숨에 읽었습니다. 스토리 요약은 어딘가에 분명 있을테니 생략하고, 리뷰는 제 스타일대로 막 갑니다. 정~말 훌륭한 통찰이 들어 있는..

리뷰[Review]/책 2018.01.14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리뷰

저는 강상중 선생님의 오랜 팬입니다. 블로그 우상단에도 굳이 선생님의 책을 걸어둘만큼, 사고방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나답게 자연스럽게 살아도 된다는 거에요. 시간을 낭비하는 구간이 있어도 괜찮다는 거에요. 인간을 효율화의 도구, 세계 속의 노예로 바라보지 않고, 깊은 사색 속에서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존재로 본다는 게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서론부터 또박또박 훌륭한 말들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이 일을 통해 나는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지, 또 사회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매일매일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19페이지)"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상황을 볼 수 있는 복안의 시점을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세 번째, 네 번째 눈을 가져보려고 ..

리뷰[Review]/책 2018.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