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911

퓨리 (Fury, 2014) 리뷰

퓨리는 2차 세계대전, 그 중에서도 탱크 소대가 활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해외 평점 사이트 IMDB에서 7.6점의 준수한 평가를 얻고 있어서, 케이블TV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전쟁 영화가 주는 특유의 (쏠 수 밖에 없는) 잔인함, (나치의) 광기, 극한의 상황 때문에, 이른바 밀리터리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퓨리를 보면서도 마찬가지로 -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여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 불편함이 있어서, 전쟁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이 영화는 크게 두 사람에게 많은 관심을 비추고 있습니다. 미군의 셔먼탱크를 이끄는 워대디는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북아프리카 전선에도 투입된 적 있는 ..

검사외전 (A Violent Prosecutor, 2015) 리뷰

검사 역의 황정민, 사기꾼 역의 강동원. 이른바 이름값이 있습니다. 누적관객수도 970만명에 달하는 오락영화 검사외전 입니다. 스토리의 구성이 약간 치밀하지 못해서, 무리인 것 같은데도 중간에 대충 넘어가고, 우연에 살짝 기대어 버리는 측면 역시 없지 않아 있지만 -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그냥 재미로 보기에는 즐거운 복수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는 다혈질 검사가, 피의자를 너무 강압적으로 수사하는 도중에, 그만 사망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법원은 사건에 대해서 대국민사과를 해야 했고, 변재욱 검사는 중형인 징역 15년이 구형되었습니다. 공부를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머리가 맑았던 열혈 변 검사는 이 사망사건이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얼핏 눈치채었지만, 재판은 그리 공정하지 못하게 흘러갔습니다. ..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에베소서6:1-4)/홍종일목사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에베소서6:1-4) 요즘 우리나라에서 대선바람을 타고 세대갈등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세대간 갈등이 근본원인을 따지고 보면 가정의 해체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세대고 뭐고 아예 자녀를 낳지 않고 가정도 이루지 않고 이제부터는 오로지 혼자이기 때문에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와 다른 세대를 생각지 않는 것입니다. 나홀로 족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배려해야할 부모도 자식도 없게 된 것입니다. 이건 결국은 민족의 멸망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홀로 족들이 무슨 죄인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도 다 생각이 고 사정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바깥에서 우리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 나라들로 둘러 쌓여 있는데 우리는 안으로 멸망의 길로 접어 들고..

정관누리교회 2017.05.13

영화 시크릿 (Secret, 2009) 리뷰

별다른 계기 보다는, 심야에 청불스릴러를 케이블에서 해주길래 영화 시크릿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주연배우들 차승원, 송윤아, 류승룡의 연기를 기대하면서 보게 되었네요. 내용은 이해하기 간단합니다. 조직의 2인자가 살해되었고요. 그 현장에서 범인은 누구일까 추적해 나가는게 주 목적입니다. 주인공 성열 형사는 낌새가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맙니다. 현장에 있던 귀걸이 한 짝이, 아내 지연의 것이며, 게다가 유리잔에는 아내 립스틱이 묻어 있는 거 아니겠어요. 영화 시크릿은 아내가 뭘 숨기고 있구나! 를 줄기로 해서 진행되어 갑니다. 조금 고의적인 답답한 느낌이 있는 것은, 성열 형사와 아내 지연은 서로 사이가 좋지 못하다는 거에요. 부부관계가 아니라, 그냥 같이 살고 있는 두 사람 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래..

미인어 (The Mermaid, 2016) 리뷰

중국 영화로 엄청난 흥행과 수익을 냈던 작품, 로맨틱 코미디 영화 미인어 입니다. 한국에서는 누적관객수 4천여명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옥수수님이 한 번 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주말에 쉬면서 즐겁게 감상했네요. 100분짜리 영화고,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조금 유치한 느낌도 살짝 있지만, 관객에게 재미와 의미의 이중 메시지를 던지려고 노력한 흔적이 잘 보입니다. 인간에게 다가가려는 인어의 무리한(?) 미인계! 그리고, 돈이라면 뭐든 되는 줄 알았던 탐욕에 눈 먼 중국 재력가들의 막 사는 인생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담겨 있습니다. 힘든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젊은 사업가 류헌은, 청정지역 청리만에 대한 개발을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일단 맑고 깨끗한 청리만 - 이 땅을 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리뷰

개성이 강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이 다시 우주에서 활약을 펼쳐나간다는 소식에 기뻤습니다. 개봉하자 마자, 곧 공휴일이고 해서, 신나게 영화관으로 달려갑니다. 처음 시작은 지구에서의 자동차 장면과 끝내주는 음악 한 곡이 들려옵니다. 알고보니, 리더 스타로드의 아버지, 어머니의 사연이었습니다. 스타로드는 혼혈이지요. 아빠는 외계인, 엄마는 지구인. 이번 작품에서는 출생의 비밀이 큰 화두가 될 것을 처음부터 알려주고 있습니다. 괜한 사족을 덧붙이자면, 쿠키 영상이 5개나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영화가 완전히 끝날 때 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십시오! 이제 화면은 아름답고 광활한 우주로 펼쳐집니다. 거대한 우주 괴물 녀석과 한 바탕 싸우고 있는 가오갤팀, 처음부터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레이저를 아무리 쏴대..

마음의 사생활 리뷰

도서관에서 방황(?)하다가 뜻밖에 좋은 책을 만나면 고맙고 즐겁고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이 책 마음의 사생활을 접하게 되자, 망설임 없이 금세 다 읽어내려가고, 공감하고, 도움을 받습니다. 시작부터 거침없이 공감한 대목들을 힘껏 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 완벽의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대목은 제게 위로를 주었습니다. "완벽주의자가 되겠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미워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완벽해지겠다는 것은 삶을 즐기기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p.162)" 그러므로 선택은 명료해집니다. 완전한 삶이 아닌, 평범해도 편하게 노력하는 삶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 소소한 블로그 생활에 거대한 용기가 됩니다. (이제는 10년차에 달하기 때문..

리뷰[Review]/책 2017.05.03

재심 (New Trial, 2016) 리뷰

영화 재심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제일 안타깝고 놀라운 것은, 이 사건(일명 약촌 오거리 사건)이 아직 얼마 되지 않은 2000년에 일어난 실화 사건이라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사회적 약자가 누명을 쓰고, 범인으로 내몰려서, 가장 황금 같은 청춘의 세월, 그것도 십여년을 감옥에서 보냈다는 것에... 탄식이 나옵니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가 이 정도로 비겁하고, 망가져 있구나를 체감하게 됩니다. 영화 속 경비 아저씨의 일갈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 같았습니다. "요즘은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이라며? 사실 따지고보면 지옥이 더 나아, 거기는 공평하게 나쁜 놈들은 죄를 받으니까, 그런데 여기 헬조선에서는 나쁜 놈들이 도리어 버젓이 큰 소리를 치고 있거든." 영화 이야기로 출발해 봅니다 - 돈도 없고, 빽도 ..

엠마오로 가는 길(누가복음24:13-35)/홍종일목사

엠마오로 가는 길 (누가복음24:13-35) 지난주는 부활절이었습니다. 달걀을 삶아서 포장하고 그리고 나누는 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저희들이 전도지를 나누어 줄때는 보이지 않던 폭발적인 반응을 보고 내년에는 더 많은 달걀을 삶아서 나누자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하지요. 매년 조금씩 더 발전하는 부활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통계에 의하면 기독교인의 65%가 부활을 믿지 않는답니다. 글쎄요, 그 정도로 부활이 인기가 없습니까? 하기야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믿기 어렵습니다. ‘예수믿는다고 해서 굳이 부활까지 믿어야되나?’ 그런데 안타깝게도 부활은 기독교를 기독교로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살려고 하는 인간..

정관누리교회 2017.04.28

히든 페이스 (The Hidden Face, 2011) 리뷰

청불 수작 스릴러 영화 히든 페이스를 더욱 잘 감상하시려면, 몇 가지 주의점이 있습니다. 첫째, 예고편을 보지 않을 것, 둘째, 스토리라인을 굳이 먼저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에 관련된 심리스릴러로 생각하고 시청을 하면 그 색다른 전개방식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은 없으며, 목욕 등의 노출씬이 살짝 야한 느낌이 있습니다. 여배우 두 사람이 나오는데, 예쁘고 개성 있습니다. 파비아나 역할을 맡은 마르티나 가르시아양은 별명이 콜롬비아의 소피 마르소 라나...? 벨렌 역할을 맡은 여배우도 개성 있고, 연기를 잘 해내서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약 1시간 30분동안의 애정다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남자 지휘자 아드리안의 연인, 벨렌이 갑자기 떠나가면서 시작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