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영화로는 정말 수작인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뒤늦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케이블TV가 있는 좋은 세상인 것 같습니다. 대신 동네 DVD대여점은 모두 문을 닫고 말았지만요. 잡담은 이쯤해두고, 이 영화는 상당히 세밀한 느낌을 받습니다. 19세기 초반, 나폴레옹 전쟁 시대, 프랑스 거대 함선 아케론 호와, 영국의 서프라이즈 호가 바다를 무대로 맞서는 모습을 정중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서프라이즈의 함장 잭인데, 이 밖에 조연들에게도 초점을 충분히 맞추고 있어서 한 편의 바다 위 인간 극장의 느낌 역시 받았습니다. 잭은 인간미 넘치는 함장으로 선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으나, 때로는 괴로운 결정도 해야 하는 등 힘든 리더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서프라이즈 호는 아케론 호를 쫓아서 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