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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북 성우 츠지타니 코지(辻谷耕史)를 추모하며

어느덧 저도 참 바쁜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일입니다. 2018년 시북 성우 츠지타니 코지씨가 뇌경색으로, 참 아까운 나이에 작고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정중히 빕니다. 저는 건담 F91과 시북을 좋아했습니다. 슈퍼로봇대전을 오래도록 해왔지만, 무엇인가 특이한 매력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건담 중에서도 작은 로봇입니다. 분신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슈퍼로봇대전 F완결편 시절의 멋진 음악과, 박력 있는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나의 행복한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시북이었습니다. 제 고난을 위로하던 게임이었습니다. 츠지타니 코지씨는 성우 외에도 음악 관련일들을 열심히 해오셨다고 합니다. 할 수 있는 일들이 눈 앞에 있을 때, 나이는 숫자일 뿐, 열심히 그 길을 걸어갔..

가나 혼인잔치의 기적(요한2:1-)/홍종일목사

가나 혼인잔치의 기적 (요한2:1-) 우리들은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이 시대가 과학만능시대라는 말입니다. 신화니 전설이니 하는 말보다 과학적이라는 말이 더 신뢰를 줍니다. 우리는 이게 ‘성경적’이라고 하는 말보다는 이게 ‘과학적’이라는 말에 더 쉽게 설득당하고 납득당합니다. 과학이라는 단어 앞에 우리는 얼마든지 무장해제가 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은 금세기에 성경을 능가하는 만능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무슨 일에든 ‘과학적’이라는 말만 붙이면 전혀 문제가 없이 먹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잠깐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 당시에 과학적이라고 했던 많은 주장들이 사람들의 연구가 깊어질수록, 또는 우연히 세월이 지나서 인간의 지식이 깊어져서 여하튼 후세에 전혀 잘못..

정관누리교회 2018.11.15

회개합니다. 사과합니다. 반성합니다.

이 글을 쓸까를 매우 긴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므로... 아무리 노력해봐야 그저 필멸의 피조물이므로... 그래서, 이 기록을 남겨놓고자 합니다. 이것은 제 인생 최악의 3가지 실수를 쓴 것입니다. 혹여 이 글을 통하여, 삶이 조금이라도 정직을 향하여 갈 수 있다면, 그것은 기적같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1. 금정야학의 소중한 친구 H군에게. H군은 오래 전 반려자를 만나 결혼도 했으므로,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H군은 무척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왔습니다. 10대 시절부터 오토바이 배달 등, 여러가지 궂은 일들을 하면서도, 밤에는 또 야학에서 공부를 하는 너무나 멋진 학생이었습니다. 낮에 힘든 일을 하면, 밤에 수업이 제대..

프로필 2018.11.10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누가5:1-11)/홍종일목사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누가5:1-11) 이제는 3월달입니다. 뭐 아직 완연한 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를 생각하면 정말 이제는 견딜만해 졌습니다. 3월을 영어로는 march라고 하는데 이 march의 뜻은 ‘행진’이란 뜻입니다. 왜 행진을 3월의 의미로 사용 했는고 하니 겨울눈이 녹고 이제 전쟁을 위해서 왕의 군대들이 행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개척교회라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전도, 그 전도의 계절이 돌아온 것입니다. 대형교회들이야 알아서 사람들이 몰려오겠지만 개척교회는 ‘오십시오 오십시오’해도 잘 안 옵니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다는 것 자체로 죄악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통하기 때문이지요.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세상에서 빈약..

정관누리교회 2018.11.09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 금정야학소개 - 금정열린배움터

제 기억이 맞다면, 2000년 어느 날, 저는 금정열린배움터의 문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부산대학교의 정 선생님께서 웃으면서 맞이하여 주셨고, 그 선생님이 어찌나 저를 아껴주셨는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함께 포트리스 한다고 웃고 떠들고... 하하. 아, 잠시 옛 추억을 꺼내서 죄송합니다.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없습니다. 그냥 문을 두드리면 됩니다. 전화를 걸면 됩니다. 용기를 내면 됩니다. 잘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나쁜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금정열린배움터 덕분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학습하는데 대단히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18년 현재에도 금정열린배움터 (금정야학) ..

프로필 2018.11.09

2018년 10월 28일 대표기도 (시편140편)

먼저 2018년 11월 4일 아름다운 주일의 눈부신 아침에 감사하며. 2018.10.28. 주일 대표기도 허지수. 시편 140편 12장 13절-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 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시리이다 진실로 의인들이 주의 이름에 감사하며 정직한 자들이 주의 앞에서 살리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다를 생각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기에 두려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조심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날 인간의 교만은 도를 넘었습니다 성경말씀보다 자기의 생각이 더 훌륭하다고 착각해버립니다 그리하여, 쾌락의 길을 선택하고, 더 놀라운 것은, 뭐 어때. 라며 더욱 큰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회개하지 않습니다. 회개..

정관누리교회 2018.11.04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일지라도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지, 반 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자꾸만 마음이 높아져 가는 스스로의 오만함이 눈에 보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전혀 아닌데, 나는 그렇게 멋있는 사람도 전혀 아닌데... 굳이 단어를 고르라면, 나는 "비겁한 위선자"에 딱 어울리는 이기적인 사람인데 말이에요. 말은 그럴 듯 하게 포장하면서, 삶은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만 서면, 왜 그렇게 괴로운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도전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작 삶은 넓고, 편하고, 쉬운 길로만 다니려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자신을 냉철하게 되짚어볼 때면, 상처받기 싫어서, 아무것도 열심히 하지 않는, 게으르고 못난 나와 정면으로 마주치게 됩니다. 요즘 표현을 ..

블로그 중단합니다. (2018.11.수정. 계속 가보겠습니다.)

청춘의 10년... 열심히 써내려가면 언젠가 바라는 곳에 닿는다고 믿었습니다. 크게 아프고, 마침내 회복한 후에, 어렵게 배웁니다. 사랑 받고 싶었던 커다란 욕심이었다고. 잘난 척 하고 싶었던 오만이었다고. 그저 내게 주어진 하루를 기뻐하고, 감사하며, 겸허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인연이 닿아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며, 남은 인생을 할 수 있는 일들에만 집중하며 살겠습니다. 그동안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많은 도움 주셨던 다음, 그리고 티스토리 관계자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인생은 여러분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힘차게, 즐겁게, 화이팅. 2018. 05. 시북. 6개월이 걸렸습니다. 주변 분들의 강권으로 제 뜻을 접고, 다시 블로그 복..

프로필 2018.05.01

옥합이 깨어질 때(전정판,누가복음7:36-50)/홍종일목사

옥합이 깨어질 때(전정판,누가복음7:36-50)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옛날에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이란 정말이지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 이런 말을 하면 그건 틀린 말입니다. 사람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꿈이 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냥 막 사는 겁니다. 이 땅에 태어났으니 산다는 정도? 자살할 수 없으니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산다는 정도? 여하튼 요즘에는 꿈이 없이 사는 이들도 매우 많습니다. 뭐 당연하게도 사람마다 꿈이 꼭 있어야 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그냥 행복하게 살면 되지 무슨 꿈입니까? 그러나 여전히 꿈을 가진 이들도 많습니다. 물론 그 꿈이 남이 볼 때에도 그럴듯하거나 거창하거나에 상관없이 오랫동안 이루고자 하는 꿈..

정관누리교회 2018.03.11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Let Me Eat Your Pancreas, 2017) 리뷰

이 영화에 어울리는 신영복 선생님의 책구절이 있기에, 서론으로 써봅니다. "삶에서 겪는 고난의 긴 여정이, 매 발자국 그 순간 순간이 황금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사쿠라양은 췌장이 아프다고 합니다. 췌장암으로 인해,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강인하고 활기가 넘치는 소녀는, 학교 친구 그 누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습니다. 사쿠라에게는 소중한 일상이 계속 되어가는 것 자체로 충분히 즐거웠기 때문인데, 그 지점이 첫째로 눈부신 대목이었습니다. 그러다 병원에서 우연하게 자신이 써내려가던 공병문고를 떨어뜨리는 대실수를 하게 됩니다. 이 일기장(?)을 집어든 것은 남자주인공. 사쿠라는 당황하지만 태연한 척 했고, 늘 책만 들여다 본다는 이 남주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맙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