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402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2014) 리뷰

취향 저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장르가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영화 입니다. 수학 이야기, 전쟁 이야기, 아름다운 여인의 등장, 그리고 암호! 사람의 취향이라는 것이 정말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라는 분야를 놓고 살펴보면, 저는 느릿하게 즐기는 게임들을 참 좋아합니다. 한 녀석이 가만히 지켜보더니, 너는 맨날 퍼즐 아니면 시뮬레이션 장르냐고 타박을 합니다. 어느 지인은 슈팅 게임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서론은 이쯤해둡시다. 길어봐야 잡담이니... 주인공 앨런은 한 분야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바로는, 24시간 몰입 상태에서 지내는 고독한 인간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미는 뚝 떨어지고, 자신..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 리뷰

새해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각성" 이라는 말을 제 스스로에게 마법처럼 걸어봅니다. 영화 리뷰, 그냥 마음 편하게 손 가는대로 쓰면 된다고 다짐합니다. 화려한 언변, 색다른 시선, 그럴듯한 책글귀 모두 포기해도 좋습니다. 나는 그냥 내가 느낀대로 표현하는 그 정직함이 좋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스타 워즈 깨어난 포스 라는 영화가 너무나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요즘 영어공부를 합니다. 늦은 나이에 합니다. 상관하지 않습니다. trip 이라는 단어를 배웁니다. 영영사전에 이렇게 써 있습니다. a journey for some purpose 그러니까, 번역하면 목적을 가지고 여행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trip 이라는 단어는 한글로는 여행 외에도, 출장, 이동 등의 뜻도 담겨 있습니다. 왜..

위플래쉬 (Whiplash, 2014) 리뷰

영화 위플래쉬는 드럼을 주제로 하고 있는 성장영화 입니다. 누구보다도 드럼을 사랑하고 드럼을 즐겨 들으며, 나아가 드럼 연주에 관해서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준비된 학생 앤드류가 폭군 교수님을 만나서 삶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촬영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을 만큼 단기간에 찍었고, 저예산의 영화지만, 많은 상을 얻은 놀라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전혀 지루하지 않게 구성된 편집이 일품이라 하겠습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더욱 재밌을테고 말이지요. 저는 작은 교회에서 드럼 연주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재능 없는 사람이라 둥둥둥둥 기본 네 박자를 맞추기도 사실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 해서는 안 되고, 당연한 말이지만 빠른 곡의 경우 그만큼 박자를..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2004) 리뷰

해리 포터 영화 세 번째 작품인 아즈카반의 죄수 입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테마는 두려움과 그 극복으로 잡을 수 있겠습니다. 탈옥한 죄수 시리우스 블랙의 이야기로부터 모험은 시작됩니다. 사상 처음으로 감옥을 탈출했다는 이 죄수 덕분에, 호그와트 마법학교도 더 이상 안전할 수 없었고, 학교를 디멘터라는 무시무시한 녀석이 휘감고 다닙니다. 영혼을 빨아들이는 듯한 연출도 그렇고, 박력이 넘치지요. 그리고 해리는 유독 이 디멘터에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엇이든 잘 해나가던 만능 마법사 해리 포터군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마법 학교에서의 수업은 여전히 재밌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자신이 두려워 하는 것을 등장시킨 다음에, 이것을 생각 혹은 상상력에 의해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변화시켜나가는 수..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2002) 리뷰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어둠의 세력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정체는 도통 모르겠고, 학생들은 마비 증상으로 괴로워 하고 있으니까 상당히 심각한 사건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학교 문을 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해결 하기 위해서 이번에도 해리 포터와 친구들이 출동할 차례가 되었네요. 아니, 그런데 아직 해리 군은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또 구박받고 있네요. 이제 2학년으로 활약해야 하는데! 곤란한 해리군을 구하는 것은 이번에도 동료들입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라니 멋진 이야기 입니다. 론 위즐리의 도움으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학교도 앞서 언급한대로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해리는 이 어려운 사태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론도 있고, 헤르미온느도 있으니 끄떡없을 것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2001) 리뷰

기분 전환을 위해서 판타지 장편 영화를 골라보았습니다. 역시 해리 포터만한 멋진 작품도 많이 없겠지요. 한 편씩 꼭 리뷰를 써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글을 남겨봅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마법사의 돌로! 어린 시절의 엠마 왓슨 양을 보는 것도 무척 재밌더군요. 영화 자체는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어서 거의 1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하지요. 와우. 이야기는 구박받는 소년 해리포터군이 인생의 여정을 바꾸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초대장이 날아들어 오는 것이지요. 종종 인생에서는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는데, 해리군에게는 제법 빠른 시기에 인생 대변화의 초대장이 찾아 들었네요. 무조건 집어들어야 하는 좋은 기회 입니다! 그렇게 해리는 구받받는 이모네 집을 떠나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로렌조 오일 (Lorenzo's Oil, 1992) 리뷰

자식이 아플 때, 부모의 마음은 더욱 찢어지게 아픕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고쳐보려고 하지요. 그런데, 이 병이 난치병일 경우에는 정말이지 가슴이 무너지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로렌조군의 난치병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른바 ALD 라는 병인데, 당시에는 치료법이 없어서 2년 안에 대부분 죽음을 맞이하게 됨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오돈 부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나서기 시작합니다. 아직 어리기만 한 아들 로렌조는 쇠약해가고, 시간은 흘러가고, 긴박함 속에서 관객은 오돈 부부의 혼신의 노력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남편 오거스트 오돈은 해결책으로 "필사의 공부"를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ALD 병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아이의 병에 도움이 될 수 ..

노팅 힐 (Notting Hill, 1999) 리뷰

아름다운 여배우와 동네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영국 런던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덤까지. 노팅 힐은 잘 알려진 로맨틱 영화 입니다. 주연 배우 외에도, 스파이크라는 독특한 조연이 펼치는 혼신의 연기(?)도 무척이나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말이지요. 아, 그렇다고 괜한 큰 기대를 하기 보다는, 조용한 날에 맑은 마음으로 보기에 좋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게, 한 걸음식 다가서기 때문이지요. 영국 런던에 거주중인 윌리엄 태커의 책가게는 오늘도 한가롭고 적자가 예상되는 와중에 있습니다. 게다가 매장에는 좀도둑까지 있으니 이거야 원...... 그럼에도 윌리엄은 무척이나 신사적입니다. 도둑에게 다가가 책을 되돌려 놓던지, 값을 지불하던지 말로써 상대를 제압하는 ..

끝까지 간다 (A Hard Day, 2013) 리뷰

저는 삶을 되돌리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밥벌이의 고단함 앞에서는, 연이어 터지는 어려운 일들 앞에서는, 마치 배터리가 떨어져버린 휴대폰 처럼 무기력하게 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질문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이보게, 무기력한게 답이 아니지 않은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삶의 기운을 충전해도 좋겠고, 억지로 라도 계속 앞으로 가봐도 좋겠고, 무엇인가 답을 향해서 움직이는 그 노력들을 바라왔습니다. 그리고 영화 끝까지 간다 에서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해보는 매력적인 주인공 고건수 형사가 등장합니다! 이제 막 30대 후반에, 경찰 짬밥만 10년! 형사로서는 유능했지만, 집안 에서는 아내와의 이혼. 딸바보로 오늘도 열심히 모범(?) 경찰로 활약중인 고건수! 그러나 ..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리뷰

닉과 에이미는 겉으로 보이기에는 실로 멋진 커플입니다. 두 사람 모두 글재주가 뛰어나서 밥벌이를 잘 해나갈 수 있으며, 여주인공 에이미의 경우 명문 하버드대학교 출신입니다. 이런 괜찮아 보이는 부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영화는 결혼 5주년을 기념하며, 갑자기 사라져버린 에이미를 찾아 나서면서 그 서막을 엽니다. 에이미는 누구인가? 어떻게 우리는 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걸까? 에이미의 친구는 있었을까, 친구가 있었다면 그녀가 정말로 진짜 친구였을까? 하나부터 다섯까지 영화는 관객에게 단서만 일찍 던져줄 뿐, 해답은 천천히 보여줍니다. 부부 사이인데도,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말이 되니? 싶지만, 정신과 선생님들의 강연을 들어보면, 실제로는 서로에 대해서 오해도 하고, 가령 미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