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850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리뷰

김정운 선생님, 이런 자기만의 주장이 저는 참 좋습니다. "큰 틀에서 보자면 재능이나 성격도 다 운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다들 열씨미 노력해서 성공했다고 우긴다. 도대체 왜들 그럴까? 폼 나기 때문이다. 성공을 노력의 결과로 설명하는 인과론이 산업화 시대에는 아주 폼 나는 내러티브였다. (중략) 노력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충 살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자신의 작은 성공을 열씨미 만으로 설명하지 말자는 거다. 열씨미의 통제강박에 빠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불안하지 않아야 성공한 삶이다. 잠 푹 자고, 많이 웃는 삶이 진짜 성공이다. (p.58)" 아주 멋진 장문을 필사하며 오늘의 리뷰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사실 저정도의 이야기만 질러놓고, 그냥 책 사세요. 라고 깔끔하게 마쳐도 좋을 것 같습니..

리뷰[Review]/책 2016.06.22

작가의 문장수업 리뷰

저는 이번에도 운이 좋았습니다. 운명처럼 좋은 책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는 듯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단숨에 이 책 작가의 문장수업을 읽어내려갔고, 역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훌륭하고 좋은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사실 저는 나름의 블로그 운영비법을 몇 개 훔쳐온 바 있습니다. 비법을 꺼내보면, 많이 읽을 것, 많이 쓸 것, 편하게 써내려갈 것, 일단 쓸 것. 단순하죠? 유시민 선생님, 서민 교수님, 정혜윤 작가님, 하지현 교수님 등 많은 분들의 글에게서 꾸준히 배운 것들... 그래도 제 영업비밀입니다. (웃음) 여기에 이제 베스트셀러 작가 고가 후미타케의 조언까지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큰 맥락은 정말로 매우 비슷합니다. 짧게 끊어 쓰라고 합니다. 줄줄 답도 없이 늘리지 말고, 확실하게 주..

리뷰[Review]/책 2016.06.18

영화 리바이어던 (Leviathan, 2014) 리뷰

너무 인상적인 사회적 영화 리바이어던 입니다. 장르는 가족 혹은 드라마 라고 표현되고 있지만, 전개되는 속도가 굉장히 잘 짜여있어서, 매우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도무지 눈을 떼기 힘든 전개였네요. 그것은 일종의 약자에 대한 공감 때문일테죠. 주인공 콜랴와 예쁜 아내 릴랴의 삶이 제발 힘을 내고 구원을 얻었으면 하는데, 현실은 냉혹하다는 것이 표현하기 어려운 긴 여운을 줍니다. 오, 주여,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어찌하나이까. 그리고 왜 나입니까.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이 왜 나입니까. 행복하고 소박하게 살고자 하는 꿈은 어째서 이루어지지 못하는지요.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약한 자가 가지는 위악, 강자가 가지는 위선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또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강자는 힘을 가지고서 ..

발칙한 예술가들 리뷰

발칙한 예술가들! 영국 아마존에 가보니 평점이 매우 근사했습니다. 4.7점 정도로 나왔었고, 원제목도 무척 심플합니다. Think Like an Artist: ... And Lead a More Creative, Productive Life 예술가처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 대목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사례를 손꼽고 있는데, 그가 마냥 지독한 불운아는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른바 발상의 전환 입니다. "(반 고흐) 그는 알려진 이야기처럼 지독한 가난에 시달린 생활보호대상자가 아니라, 미술상인 남동생 테오와 협력 관계를 맺은 벤처 사업가였다. 테오는 자금을 담당했다. 덕분에 고흐는 끝없이 필요한 비싼 캔버스와 물감을 대체로 떨어지는 일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p.34)" 와..

리뷰[Review]/책 2016.06.16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John Carter, 2012) 리뷰

아! 정말이지 감동했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왔을 때, 이 영화 보길 참 잘했구나 싶었던 액션 블록버스터 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평점이 약간 낮은 감이 있는데, 해외 아마존 유저의 평을 가져와 서문은 이렇게 쓰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고 있는 사람이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요. 100%의 만족도까지는 안 갈지 몰라도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의 표현할 것은 표현을 하고, 끊을 곳은 잘라내고, 해석할 곳은 편집해본다는 것이 멋지게 성공한 SF 대모험극의 걸작입니다!" 제작비도 눈을 의심하게 만들 만큼 막대합니다. 2억5천만불... 화면이 끝내줘요! 사전 정보를 조금만 더 알아보면 이렇습니다. ‘타잔’의 작가로 유명한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불멸의 소설, ‘존 카터’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습니다. ..

영화 아폴로 13 (Apollo 13, 1995) 리뷰

언젠가 책에서 아폴로 13호에 관련한 내용을 읽은 바 있습니다. 그것은 아폴로 13호 처럼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 우리의 선택지가 매우 단순해지기 때문에 목표가 선명하고 또렷해 진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아, 하버드 경영대학원 하워드 교수의 코멘트 였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영화를 통해서 아폴로 13 의 이야기를 가슴에 꼭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90년대 SF 수작으로 불릴만 한 좋은 작품입니다. IMDB 7점대 중후반! 아마존을 살펴봐도 여러 해외 유저들이 좋아하는 작품이지요. 무엇인가 특별함을 담고 있기에 그러합니다. 문제, 실패, 흔들림 앞에 서 있을 때, 저는 아폴로 13 을 권해보고 싶습니다. "선명해지기" 이 말이 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표현을 쓰자면, 아픈 기억과도 대면할 줄..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 리뷰

TV프로그램 나혼자 산다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부업이 아이돌 가수고, 본업이 파워블로거로 알려진 (이 표현이 정말 재밌네요.) 레인보우 지숙양의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파워블로거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웃으면서 보게 되었고, 나는 정말이지 편하게 블로그 운영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더 부지런해지기! 반성도 좀 했습니다. 한편, 프로그램 중에서 캐릭터 윌슨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영화 캐스트 어웨이 이야기가 스치듯 나왔는데요. 또 제 촉이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명작 영화다보니까 케이블TV 셋탑박스에서 무료시청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하하, 이런 걸 두고 쓸데없이 서론이 길다고 말하는 거네요. 네이버, 다음 양쪽에서 평점 9점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IMDB에서도,..

친절한 금자씨 (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리뷰

복수! Vengeance! 이 단어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사실 살아가면서 원수를 갚는다는 복수를 생각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접 경험의 보물창고인 영화를 통해, 복수가 무엇이며, 또한 복수하는 삶이 끝내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친절한 금자씨는 바로 철저한 복수, 성공적인 복수가 무엇인지 스타일 좋게 제대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니까요. 기본 스토리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아름다운 미모의 금자씨는 겨우 20살에 살인이라는 죄를 덮어쓰고, 13년간이나 감방 생활을 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로 불리는 모범수였고, 마침내 석방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대사를 교회 전도사에게 날려주지요. "너나 잘하세요." 이제 자유의 몸이..

엑스맨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 2016) 리뷰

오랜 친구와 2016년 신작 엑스맨을 보러 극장을 찾았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경쾌한 블록버스터를 즐긴다는 일은 참 행복한 추억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어여쁜 제니퍼 로렌스 양이죠? 미스틱을 좋아했습니다. 흉측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묵묵히 걸어가는 그 모습. 감동 그 자체 입니다. 미스틱은 이번 작품에서도 많은 일들을 멋지게 해내는데, 그녀를 통해서 창조적인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네요. 신나고 스릴 있는 액션 영화와 창조적인 삶이라니!!! 뭐 어쨌든 서론에는 뭐라도 갖다 붙여야 합니다. 어느덧 206번째 영화 리뷰가 되었지만, 아직도 저는 글쓰는데 초점이 많이 부족함을 스스로 느낍니다. 영화 중에 등장하는 눈에서 레이저가 피융 하고 발사되지만, 초점을 잘 못 맞..

그림의 힘 리뷰

그림의 힘. 2015년 6월 우리동네 도서관 선정 추천도서! 저는 이 책이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시원시원한 그림과 예쁘고 담백한 코멘트들이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조금씩 여러 차례에 걸쳐서 빌려보았고, 때때로 그림에과 글에 많은 위안을 받곤 했습니다. 그 때마다 역시 예술은 참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을 하는 친구에게 "선함"에 대해서 묻자 이렇게 답변이 돌아옵니다. 선함은 반드시 선함에게서만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악한 모습이 있는 양면적 모습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선택되어지는 것이라고. 그렇게 인간을 역동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선택할 줄 아는 인간, 앞으로 가는 인간, 그 모습이 저는 좋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시꺼먼 그림은 강렬하게 한 방 ..

리뷰[Review]/책 201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