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402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리뷰

본 시리즈 중에서 세 번째로 보게 된 작품인, 본 얼티메이텀 입니다. 한 여름밤에 딱 세 글자가 떠오릅니다. 이 영화 "최고다!" 어쩌면 이렇게까지 액션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지, 환상적이고 충격적입니다. IMDB에 가보니까 평점이 8점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2007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손꼽을 수 있다는데, 그 말에도 공감합니다. 많은 것을 담고 있어서 알차기도 하고, 리뷰 쓰기가 너무 신납니다! 주인공 제이슨 본은 여전히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누구였고, 왜 킬러가 되었는지를 철저하게 파고들어갑니다. 본은 가슴 아픈 고백을 합니다. 내가 누굴 죽였는지는 가끔씩 떠오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름은 누구인지 모르겠으며, 그래서 또한 왜 죽였는지도 모르고, 내가 단지 킬..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리뷰

사랑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무슨 글을 남길 수 있을까요?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았던 젊고 푸르던 날을 생각합니다. 비오는 날, 비를 흠뻑 맞고 다니는 낭만주의자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만남이란 충격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던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저는 그 분을 참 좋아했습니다. 박웅현 선생님 책 중에 책은 도끼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 만남 역시 사람을 뒤흔들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를 보고나면, 마음에 감동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저는 특별히 첫 눈에 사랑에 빠졌었던 순간이 반짝반짝 떠올랐습니다. 참 다정하던 눈동자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그 천사 같은 마음씨들을 기억합니다. 그렇게 비록 이루어지지 못했어도, 사랑하는 여인들이 많이 있었습..

엘리시움 (Elysium, 2013) 리뷰

서기 2154년을 무대로 하고 있는 SF영화 엘리시움 이야기 입니다. 이쯤되면 드디어 인류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우주에서 생활할 수도 있게 되었고, 병도 쉽게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선택받은 시민에게만 이같은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이것은 민영화된 의료보험제도를 떠오르게 만듭니다.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안심하고 치료해주겠지만, 보험이 없는 사람은 아파도 절대로 안 된다는 것, 영화 식코 식의 표현을 가져온다면, 손가락 잘못 다치면, 수천만원 내놓아라 이겁니다. 지구에는 다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첨단 의료시설은 죄다 우주공간 엘리시움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주인공 맥스는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단 5일 밖에 시간이 남지 ..

세븐데이즈 (Seven Days, 2007) 리뷰

이 영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입니다. 빠르고, 긴장감 있는 전개, 속도감을 잘 살려서 두 시간짜리 영화 같지가 않습니다. 납치된 딸과 살인마를 맞바꾼다는 설정인데, 아무래도 관객 입장에선, 빨리 딸을 납치해간 사람이 누군지 밝히고 싶어지겠죠! 그 호기심을 끝까지 잃지 않고 본다면,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을 가질 수 있겠죠. 도대체 저 살인마가 누구길래 석방시켜야 하는가? 범인들끼리 정말 지독한 아동납치극을 꾸며냈구나 라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세븐데이즈는 마치 추리소설 각본처럼, 한 단계 더 넓은 범위까지 포용하는 대담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산만하다거나,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다는 느낌도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후반부..

돼지의 왕 (The King of Pigs, 2011) 리뷰

어쩐지 요즘 스릴러 영화만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만, 그래도 느낀 바도 많고 즐거운 영화 릴레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채널CGV에서 고맙게도 보고 싶었던 돼지의 왕을 방영해주었습니다. 소감은 역시 잘 만들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참 멋지다! 입니다. 그리고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죽음, 그것은 절대로 피해야 하는 것. 고통, 그것은 때로는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 이런 생각들이 일단 지나가니까, 마음에 꼭 담아둡니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절망을 담고 있지만, 단지 절망에 관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세상을 바꿀 수 없었던 인간, 그리고 마침내 눈물로 각성하는 모습이 참 눈부시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잔혹합니다...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리뷰

영화 부산행을 보았습니다. 슬펐습니다. 착해 빠진 사람이, 희생되어 가고, 약아빠진 사람이, 살아남으려고 하는 모습에서 강한 감정들이 흘러갑니다. 분노이기도 하고, 슬픔이기도 하고, 반성이기도 합니다.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 한 명이 등장합니다. 그는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 순위로 여기며, 다른 사람들을 밀치고, 해치며, 선동까지 해버립니다. 오래된 속담처럼,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물을 완전히 진흙탕 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주인공 석우(공유 분)는 사실 현대사회에 정확하게 들어맞아 있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딸아이에게 비정함을 가르칩니다. 지금처럼 위급한 상황에서는, 할머니들에게 양보 같은 미덕을 발휘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이야기 합니다. 상화(마동석 분) 아저씨가 급히 달려올 때도, 문을 ..

비열한 거리 (A Dirty Carnival, 2006) 리뷰

정직히 말하자면, 조금 망설였습니다. 조폭 영화라서요. 리뷰를 쓰기가 늘 쉽지 않았습니다. 조폭처럼 살아보자 이렇게 쓸 수는 없으니까요 :) 그래도 많은 누리꾼들의 좋은 평가, 조인성 주연이라는 점에서, 용기 내어, 141분을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는 훨씬 슬픈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든 세상에서, 조폭 이라는 직업도 새삼스럽지만 참 할 것이 못 된다 싶더라고요. 장기판의 졸이 되어서, 심부름꾼 역할을 해야한다니요. 별로 근사할 것도 없었네요.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는, 진흙탕 난장판 싸움이 꽤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우리에게 현실을 알려줍니다. 싸움이라는 것은 원래 멋진 것도 아니라고, 사실은 기선 제압이고, 더 나아가면 구역에서 살아남기라고, 동물들이 펼치는 영역 지키..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2004) 리뷰

본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인, 본 슈프리머시 입니다. 케이블 TV에 추천영화로 올라왔길래, 또 한 번 즐거운 마음으로 심야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도저히 12년 전의 작품으로 믿겨지지 않습니다. 굉장합니다. 액션씬은 마음을 사로 잡을 만큼 박력이 넘치며, 군중이 많은 곳에서 유유히 제이슨 본이 사라지는 모습은 그 전개의 빠름으로 인해 두근거림이 전해지는 기분입니다.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씬도 흥분되기는 마찬가지! 액션 영화로써 이처럼 화려한 볼거리를 담고 있으면서, 이야기는 탄탄합니다. 본 슈프리머시 참 잘 만든 영화입니다. 괜히 Daum평점 9점대를 찍고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초반의 전개는 참 안타까운 측면이 강합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모습과 두통으로 고생하는 제이슨 본, 그리고 그의 연인 ..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리뷰

건축가를 꿈꾸는 청년 톰과, 매력적인 여인 썸머와의 썸타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500일의 썸머 입니다. 두 사람은 끈적하고 달라붙어 있는 연인이기 보다는, 쿨하고 편안한 친구이길 원했고, 또한 무겁거나 진지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톰과 썸머는 가벼운 관계가 됩니다! 그럼에도 톰이 진짜로 썸머에 반해있는 모습들을 바라보니, 누구에게나 있을 사랑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누군가를 좋아해 본 경험이 있나요? 그 사람과 함께 라면 어디를 가더라도 즐겁게 느껴진 적 있나요? 그 사람과 함께 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나지 않았던가요? 혹여 괜히 고백했다가 차이고 실망할까봐, 멀리서 짝사랑해 본적이 있나요? 사랑은 분명 여러가지 그림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500일의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2008) 리뷰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크게 특별할 것 없는 판타지 영화 입니다. 주인공 3인방의 모험담을 담고 있으며, 90분의 짧은 킬링타임용 무비에 가깝지요. 그런데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 무척 신나고 즐겁다는 점입니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덜컹 거리는 놀이기구에 탑승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영화가 마칠 때 쯤에는 아! 아쉽게도 벌써 끝나버렸네, 라고 이야기 하는 특이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설정은 이렇습니다. 지질학자인 트레버가 형의 고서를 발견해서, 조카 션을 데리고 아이슬란드 여행을 떠납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그 곳에서, 우연히 미모의 산악가이드 한나를 만나게 되었고, 이들 셋은 함께 동굴에 갇히면서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됩니다. 동굴에서 나가는 길이 어처구니 없게도 딱 막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