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1005

변호인 (The Attorney, 2013) 리뷰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80년대 군부가 권력을 잡고 있을 때, 일어난 살벌했던 비극 중에 하나를 살펴보게 됩니다. 영화는 서두에 허구임을 밝히고 있지만, 그 앞 문구가 우리를 아찔하게 해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 어쩌면 우리가 잘 아는 그 사람이 변호인이겠지요. 가방 끈 짧고, 그런데 사법고시를 통과했고, 판사를 하다가 부산에 내려와 변호사를 개업한 사람은, 그래요... 그 사람 노무현 입니다. 저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오래 전 시절, 야학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노사모라는 단체가 매우 초창기 였는데, 한 선생님께서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대통령이 된 사회가 된다면, 조금은 더 민주적인 사회가 되어서, 좀 더 세상살이가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

세바시 12회 - 희망의 진원지를 찾아서 박용준 인디고 편집장

세바시 2011년도 강의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이야기들, 그 매력 속으로 빠져봅니다. ※ 12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XYItdeZKx_s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희망에 대하여 입니다. 때로는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삶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옳은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를 살펴보고, 어떤 희망을 믿어야 하는가, 희망은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가를 살펴보려 합니다. 이 사진 낯이 익으신가요? 나사 항공사에서 찍은 지구의 밤사진 입니다. 이 사진에서 잘 보이는 것은 미국 동부, 일본, 한국, 유..

세바시 11회 - 고전이 주는 찬란한 유산 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세바시 2011년도 강의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이야기들, 그 매력 속으로 빠져봅니다. ※ 11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ROBMNLwxU74 고전이라는 것 안에는 뭔가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고전이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제이콥스 라는 작가가 쓴 짧은 단편, 원숭이의 손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세 식구가 살았는데요, 아버지, 어머니, 20대 청년이 살고 있었어요. 이 때, 인도에서 근무하던 먼 친척이 오지요. 같이 식사를 하다가, 원숭이 손을 내놓고 이야기 합니다. 인도의 주술사가 만든 건데, 이 손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거에요. 그런데 ..

나이트 크롤러 (Nightcrawler, 2014) 리뷰

이번 리뷰에서는 감상 후, 소감부터 힘껏 질러보고 싶네요. 나이트 크롤러, 정말 흥미롭고, 새로웠습니다. 비유하자면, 시원하고 짜릿한 탄산수와 같은 느낌 입니다. 시나리오가 매우 잘 구성되어 있으며, 게다가 주연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가 서늘합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이렇게 탄탄한 영화를 보게 되어서 즐거웠으며, 인간 욕망의 무서움이 무엇인지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명언있잖아요. 거지는, 단지 더 버는 옆 거지를 보고서 부러워 한다! 삐뚤어진 자기 욕망의 덫에 빠진다면, 그리고 반성하지 않는 삶에 빠지게 된다면, 우리도 저런 소시오패스 - 사회망을 이용하는 범죄자와 다를 바 없는지 되물어 봐야겠습니다. 자극적인 보도에 눈멀어 있는건 아닌지 깊이 되돌아 봤습니다. 인터넷에 글 자주 올리는 사람으로서..

진주만 (Pearl Harbor, 2001) 리뷰

제법 오래된 전쟁영화지만, 진주만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쟁 앞에서 젊은이들의 한 번뿐인 청춘이 엇갈리는 모습이 꽤 안타깝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정도 비틀어지고, 사랑도 뜻대로 되지 못했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전쟁씬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내 앞에서는 절대로 안 된다, 못하겠다 라는 말은 하지 말게.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그렇게 이행되어 나갑니다. 목숨을 걸고, 전선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젊은이들, 그것도 자발적 이라는 데, 더욱이 커다란 힘이 실려 있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 이라는 나라가 강대국으로 일어서 있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머리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실은 영화를 보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공격한 것이야말로, 치명적인 실수로 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리뷰

긴 호흡을 두고서 보기에 좋은 작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입니다. 미국의 20세기 풍경과 의리로 뭉쳤던 갱단의 삶을 은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남자의 일생이라고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 누들스가 일생의 벗을 만나서 함께 갱단을 구성합니다. 정말 예쁜 아가씨와 사랑을 꿈꿔보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누들스는 의리를 지키고자 감옥을 다녀오게 되었고, 밀주사업을 동료들과 하면서 크게 성공을 하기도 합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 그러나 그 속에서 웃을 수 있는 것이 인생. 인상적인 음악과 함께 긴 영화는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1921년 어린 시절의 누들스가 맥스와 만나는 장면, 두 사람은 밀매에 관한 좋은 제안을 제안해서 벌써부터 성공을 거머쥐게 됩..

한공주 (Han Gong-ju, 2013) 리뷰

오늘도 어김없이 지인 J양의 보물지도를 펼쳐서, 걸작 영화 리스트를 살펴봅니다. 한공주를 선택했습니다. 전 잘못한게 없는데요. 포스터부터가 강렬합니다. 사전정보가 없었지만, 잘 만든 영화답게 금방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극중을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것은, 슬픔과 잔잔하게, 그리고 끈기 있게 싸워나가는 17세 소녀 한공주의 모습입니다. 이 영화는 고통을 겪고 난 후, 그 다음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차분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저 역시 다른 분들처럼, 불편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한공주, 전화옥 양에게 대해서 참 모질게 대하는 사회에 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장면이 그렇습니다. 예컨대 산부인과를 찾은 한공주 양이, 애써 여의사를 부탁했음에도, 그런 ..

세바시 10회 - 결핍이 곧 에너지다 맹명관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세바시 2011년도 강의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이야기들, 그 매력 속으로 빠져봅니다. ※ 10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yJxCNfcjzsg 저는 결핍이 곧 에너지다 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여러가지 컴플렉스가 있는데요. 하나는 이름에 대한 컴플렉스였어요, 맹명관이라고 하니 사람들이 꼭 중국집 이름 같다며... (웃음) 외모도 힘들었습니다. 옥돌메 아시나요.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라고. 그래서 친구들이 미팅을 갈 때, 물 흐린다고 저를 빼놓고 가는, 안 좋은 추억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58년 개띠인 제가, 50대가 되니까 얼굴 사진이 좋아진 것..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 2014) 리뷰

타임 루프라는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SF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감상했습니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점차 강인한 전사로 거듭나는 모습은 마치 게임 같은 인상인데, 그 와중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감동까지 선물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강하게 되는 비결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겠지요. 똑같은 수법으로는, 미믹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에 맞설 수 없었습니다. 하나라도 다른 시도를 해야하고, 다른 선택을 해서,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오래전 보았던 일본 만화 마도카 마기카가 생각납니다. 타임 루프를 끊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헤매며, 고생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 보았던 특강이 생각납니다. 창의적 선택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세바시 9회 - 부모가 알아야할 더 중요한 것들 이호선 박사

세바시 2011년도 강의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이야기들, 그 매력 속으로 빠져봅니다. ※ 9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6eCT1CqNj-A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아이 키우는 일이 가장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제안을 해볼까 합니다. 양육의 개념을 버릴 때가 된 것입니다. 양육이라는 것은 아기를 돌본다는 개념입니다. 평균수명이 80살이되었지요. 즉, 우리는 약 55년동안 자녀로 살아가고, 또 부모로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 돌봐줘야 하는 시기는 약 7년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48년은 양육의 개념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