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853

엔드 오브 왓치 (End of Watch, 2012) 리뷰

LA경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독특한 영화 엔드 오브 왓치 입니다. 영화는 1인칭 카메라 시점과 3인칭을 오가기 때문에, 흡사 경찰 다큐멘터리 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경찰이 하는 일을 소개하고 있는 것 외에도, 각자가 누리고 있는 사생활도 제법 깊숙하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겠네요. 화끈한 액션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이야기는 충실하게 들어있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두 사람, 테일러와 자발라의 끈끈한 우정으로 줄거리를 살리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함께 순찰을 돌면서 호흡을 맞추는데, 도중에 농담도 해가며, 손발을 무척이나 잘 맞춥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화재씬인데요. 집에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서는, 소방관이 오기도 전에 두 아이를 구하러 목숨 걸고 뛰쳐들..

본 레거시 (The Bourne Legacy, 2012) 리뷰

어쨌든 이름 상으로는, 본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인 본 레거시 입니다. 맷 데이먼(제이슨 본역)이 나오지 않고, 그 자리를 제레미 레너(애론 크로스역)가 주연으로 자리를 꿰찼습니다. 확실히 영화는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습니다만, 지난 3작품이 워낙에 명성도가 높은 전설적인 작품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비교대상이 되고 맙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결론을 자주 듣게 됩니다. 분명 재미는 있지만... 그 이상의 감동이 없는 것 같기도...? 너무 기대가 다들 컸기 때문이겠지요. 애론은 제이슨 본과 비교했을 때, 천하무적의 인물이 아닙니다. 두 가지의 약물을 계속해서 복용하고 있고, 이 약물이 없으면 불안해 합니다. 약한 모습을 어느 정도는 보여주고 있고, 그럼에도 정예요원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합니다. 지능이 올라가는 약..

습관의 재발견 리뷰

이번 책 역시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열독서에 올랐습니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종류인데, 매우 독특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원제를 따르자면, 작은 습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예시로 3종류가 나오는데, 처음 들을 때는 황당할 정도로 쉽습니다. 자, 어디 한 번 들어보실래요. 팔굽혀펴기 1회 하기, 책을 2쪽 읽기, 글쓰기 2~3줄 쓰기. 3가지 일을 한 번에 다 해도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겁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노력으로 습관을 들이게 되면, 그 때부터 우리는 긍정적인 순환을 하며 달라질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습관의 재발견은 그래서 매력적인 책이고, 실천하기가 너무 쉬운 책입니다. 저도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게 되었고, 가치관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의 나라는..

리뷰[Review]/책 2016.08.07

영화 그녀 (Her, 2013) 리뷰

영화 그녀는 가상연애를 테마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가상연애라... 저도 조금은 할 말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화상기능도 없던 채팅을 통해서 알게된 착한 처자와 장거리 문자 연애를 했었습니다. 연애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이성친구가 있었지요. 평생 잊지 못할 말을 몇 개 남겨주었습니다. "오늘은 일부러 예쁘게 하고 PC방에 왔어요, 채팅이라 얼굴도 못 보지만, 마음만큼은 만남의 의미를 담아서." 대략 16년~17년 정도 이전일까요? 매우 오래된 추억인데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왜냐하면, 그 뒤에 제가 매우 큰 잘못을 했고, 사랑하던 그 친구는 크게 상처 입었고, 다시는 만날 수 없었으니까요. 오래도록, 심한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영화 그녀에서도 이혼한 주인공이 아내를 만나서 재회하는..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리뷰

본 시리즈 중에서 세 번째로 보게 된 작품인, 본 얼티메이텀 입니다. 한 여름밤에 딱 세 글자가 떠오릅니다. 이 영화 "최고다!" 어쩌면 이렇게까지 액션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지, 환상적이고 충격적입니다. IMDB에 가보니까 평점이 8점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2007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손꼽을 수 있다는데, 그 말에도 공감합니다. 많은 것을 담고 있어서 알차기도 하고, 리뷰 쓰기가 너무 신납니다! 주인공 제이슨 본은 여전히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누구였고, 왜 킬러가 되었는지를 철저하게 파고들어갑니다. 본은 가슴 아픈 고백을 합니다. 내가 누굴 죽였는지는 가끔씩 떠오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름은 누구인지 모르겠으며, 그래서 또한 왜 죽였는지도 모르고, 내가 단지 킬..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리뷰

사랑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무슨 글을 남길 수 있을까요?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았던 젊고 푸르던 날을 생각합니다. 비오는 날, 비를 흠뻑 맞고 다니는 낭만주의자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만남이란 충격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던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저는 그 분을 참 좋아했습니다. 박웅현 선생님 책 중에 책은 도끼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 만남 역시 사람을 뒤흔들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를 보고나면, 마음에 감동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저는 특별히 첫 눈에 사랑에 빠졌었던 순간이 반짝반짝 떠올랐습니다. 참 다정하던 눈동자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그 천사 같은 마음씨들을 기억합니다. 그렇게 비록 이루어지지 못했어도, 사랑하는 여인들이 많이 있었습..

엘리시움 (Elysium, 2013) 리뷰

서기 2154년을 무대로 하고 있는 SF영화 엘리시움 이야기 입니다. 이쯤되면 드디어 인류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우주에서 생활할 수도 있게 되었고, 병도 쉽게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선택받은 시민에게만 이같은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이것은 민영화된 의료보험제도를 떠오르게 만듭니다.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안심하고 치료해주겠지만, 보험이 없는 사람은 아파도 절대로 안 된다는 것, 영화 식코 식의 표현을 가져온다면, 손가락 잘못 다치면, 수천만원 내놓아라 이겁니다. 지구에는 다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첨단 의료시설은 죄다 우주공간 엘리시움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주인공 맥스는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단 5일 밖에 시간이 남지 ..

세븐데이즈 (Seven Days, 2007) 리뷰

이 영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입니다. 빠르고, 긴장감 있는 전개, 속도감을 잘 살려서 두 시간짜리 영화 같지가 않습니다. 납치된 딸과 살인마를 맞바꾼다는 설정인데, 아무래도 관객 입장에선, 빨리 딸을 납치해간 사람이 누군지 밝히고 싶어지겠죠! 그 호기심을 끝까지 잃지 않고 본다면,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을 가질 수 있겠죠. 도대체 저 살인마가 누구길래 석방시켜야 하는가? 범인들끼리 정말 지독한 아동납치극을 꾸며냈구나 라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세븐데이즈는 마치 추리소설 각본처럼, 한 단계 더 넓은 범위까지 포용하는 대담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산만하다거나,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다는 느낌도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후반부..

돼지의 왕 (The King of Pigs, 2011) 리뷰

어쩐지 요즘 스릴러 영화만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만, 그래도 느낀 바도 많고 즐거운 영화 릴레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채널CGV에서 고맙게도 보고 싶었던 돼지의 왕을 방영해주었습니다. 소감은 역시 잘 만들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참 멋지다! 입니다. 그리고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죽음, 그것은 절대로 피해야 하는 것. 고통, 그것은 때로는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 이런 생각들이 일단 지나가니까, 마음에 꼭 담아둡니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절망을 담고 있지만, 단지 절망에 관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세상을 바꿀 수 없었던 인간, 그리고 마침내 눈물로 각성하는 모습이 참 눈부시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잔혹합니다...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리뷰

영화 부산행을 보았습니다. 슬펐습니다. 착해 빠진 사람이, 희생되어 가고, 약아빠진 사람이, 살아남으려고 하는 모습에서 강한 감정들이 흘러갑니다. 분노이기도 하고, 슬픔이기도 하고, 반성이기도 합니다.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 한 명이 등장합니다. 그는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 순위로 여기며, 다른 사람들을 밀치고, 해치며, 선동까지 해버립니다. 오래된 속담처럼,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물을 완전히 진흙탕 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주인공 석우(공유 분)는 사실 현대사회에 정확하게 들어맞아 있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딸아이에게 비정함을 가르칩니다. 지금처럼 위급한 상황에서는, 할머니들에게 양보 같은 미덕을 발휘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이야기 합니다. 상화(마동석 분) 아저씨가 급히 달려올 때도, 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