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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 (The King, 2016) 리뷰

지난 1월에 영화관에서 관람했던 영화 더 킹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리뷰 계속 미루다보니 벌써 2월이 되고 말았네요. 영화 자체는 상당히 자극적이고 강렬했습니다. 정치 이야기 이고, 범죄 이야기 라서 보기에 마냥 편한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장면들이 컷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그 중에는 그리운 분도 계시고요. 하하. 영화는 마치 줄타기를 잘 해서 권력 서열 상승을 해야 펜트하우스에서 성공하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극의 재미는 있지만 그 점이 저로써는 다소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예컨대 서울대 나와 검사 하고, 부장까지 하고 그래야만 꼭 왕되는 인생인 건 전혀 아니니까요 :) 저는 평범한 소시민들이 모여서 얼마든지 세상에 멋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 쪽이거든요. 조금 느리더라도 한..

forget about it

2017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나이로 서른여섯이 되었습니다. 아직 비혼에, 비정규직 이랍니다. 그래도 평생에 배운 것이 있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자기 자신에게 나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2016년은 정말 괴로웠습니다. 슈코넷이라는 대형사이트의 책임자였는데, 사이트가 공중분해 되었거든요. 어머니께서 오래도록 편찮으시다는 중대한 이유로 저는 최종 책임질 수 있는 자리에서 도망간 셈입니다. 그 과정에서 구 슈퍼로봇대전월드 식구들에게 신망도 거의 다 잃어버리고, 인간관계의 실패도 겪었습니다. 한편 늦었지만 이제는 정규직을 가져야 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에도 도전했으나, 낙제점을 받아들었습니다. 더 원대한 계획이었던, 좋은 인연을 만나야 겠다는 꿈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임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

프로필 2017.02.04

주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사사기6:14-24)/홍종일목사

주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사사기6:14-24)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여 큰 일을 행할 걸로 기대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2017년입니다. 솔직히 2017년이 오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시절 2017년은 우주 여행과 날아다니는 택시가 일상화되고 인공지능 로봇이 집안일을 하는 공상의 세계로 여겨졌습니다. 뭐 지금 인공지능이야기하고 자율주행차에 관한 이야기가 한참 퍼져나가고 있고 줄기세포에 관한 이야기도 퍼졌지만 아직은 모든게 시기상조입니다. 결정적으로 나르는 택시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 우리가 지금의 시대를 상상했던 것은 지금 와서 보면 상당히 과한 이야기였습니다. 인류가 조금씩 조금씩 변하기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네 삶의 모습은 본질상 동일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생물선생님이 하..

정관누리교회 2017.01.25

주님은 포도나무요 아버지는 농부(요한복음15:1-11)/홍종일목사

주님은 포도나무요 아버지는 농부 (요한복음15:1-11) 우리는 교인입니까 아니면 성도입니까?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교인에서 그치고 성도의 자리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교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성도가 되는 그런 순서가 잘 지켜지지 않고 언제까지나 교인으로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 교인에서 성도가 되는 과정을 우리는 성화라고 합니다. 거룩해 지는 단계.예배에 참석도 잘하고 십일조 헌금도 하고 종교 활동에도 열심이지만 언제까지나 교인이고 성도가 아닌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날 이 땅의 기독교가 가진 문제의 대부분이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참으로 내가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예수를 믿지도 않고 심지어 아버지의 명령대로 살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고 사..

정관누리교회 2017.01.25

니키타 (Nikita, 1990) 리뷰

인생을 제대로 사는 방법을 전혀 배우지 못한 채, 경찰에게 붙잡힌 그녀 니키타. 그녀는 경찰을 살해한 중범죄자로 기소되었고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됩니다. 재판장에서도 난동을 부리며, 모두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녀의 죄는 무거울 뿐이며, 한 번 뿐인 인생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막을 내리는 듯 싶었습니다. 장면이 바뀌며 주사를 맞는 니키타양, 그녀는 이대로 쥐도 새도 모르게 처형되는 걸까요? 네, 그렇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 세상에 니키타 라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녀는 공식적으로 죽은 것으로 처리되었고, 장례도 치르게 되었습니다. 니키타는 하얗고 자그만한 감옥 같은 방에서 다시금 눈을 뜹니다. 그리고, 어떤 남자가 앉아와 말을 건네지요. 니키타는 이제 없지만, 새로운 ..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요한복음10:22-39)/홍종일목사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요한복음10:22-39) 우리는 과학만능의시대인 21세기에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베푸시는 기적을 믿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역사를 믿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를 믿기에 여기에 나와 앉아 있습니다. 아니면 한번 믿어 볼까해서 여기에 나왔습니다. 적어도 예수 믿는데 큰 거리낌이 없어서 그냥 믿어도 괜찮지 않을까싶어서 나왔습니다. 예수교라는 사이비집단에 빠져서 큰일이 나면 안된다고 벌벌떨거나 강렬한 거부감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따지고 들어가면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 왜냐면 논리와 이성의 시대에 비논리적이며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초자연적 현상에 우리는 긍정적이며 열린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만 세상을 시대를 역행하는 것일까요? 우리의 뇌구조가..

정관누리교회 2017.01.20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이사야43:14-21)/홍종일목사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사야43:14-21) 오늘은 새해 첫 주일이면서 새해 첫날 1월1일입니다. 따지고보면 굉장한 날인데 요즘은 워낙 어수선해서 차분하게 새해첫날을 축하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실로 만만치 않습니다. 정치 경제적 상황이 정말 위기입니다. 많은 이들이 지금 힘들어 죽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쪽에서는 배부르고 기름진 이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배부르고 기름진 이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춥고 배고픈 국민보다 잘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당연히 더 좋습니다. 해외로 나가는 공항이 복새통을 이룹니다. 뭐 해외에도 나갈 수는 있는 데 아니 추운 겨울에 따뜻한 남쪽나라에 가서 쉬다 오는 여유를 전 국민이 가진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묘하게 양쪽이..

정관누리교회 2017.01.20

너의 이름은. (Your Name., 2016) 리뷰

꿈만 같은 이야기, 동화 같은 이야기 였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에게는 인연의 끈이 연결되어 있다는 대목은 특히 기억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뭐 오늘날은 구글도 있고, 페이스북도 있고, 사람 찾기가 쉬워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반쪽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하고, 기대하며 만남을 가지기도 하며 한 해를 설레어 하곤 합니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남친, 여친은 일부러 안 만드는 것일 뿐! 입니다. 영화는 두 주인공 타키와 미츠하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뀌게 되는 사연을 이야기 하고 있고, 느닷없이! 이것이 꿈이 아님을 깨달으면서 새로운 삶을 동경하듯 누려가는 모습을 재밌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시골소녀 미츠하가 경험하는 도쿄의 분주한 삶이란 참 즐거운 것임을 힘껏 이야기 합니다. 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리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깔끔하게 완결이 나는 단편 작품입니다. 희생과 희망이라는 특유의 강한 메시지도 담고 있어서, 극장에서 보고 난 이후로 강한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당시 한 해의 마무리 속에서도 방황하고 있었고, 여전히 답을 쉽게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들은 훨씬 간단하고 확실하게 삶의 기준을 세우고 살고 있어서, 되려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내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나는 그 불구덩이 속이라도 뛰어들어가겠다는 정신, 이른바 목표에 집중하기. 사명을 좇아서 살아가기! 그래서 희망이라는 것은 참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는 성공률 2.4%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희망이 있기 때문에 그런 잔인한 현실도 숭고하게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

불의한 청지기 비유(누가복음16:1-)/홍종일목사

불의한 청지기 비유 (누가복음16:1-) 오늘 나오는 청지기는 ‘불의한 청지기’입니다. 이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4복음서 중에서 누가복음에만 나옵니다. 부자와 나사로 비유 역시 누가복음에만 나옵니다. 사실 청지기는 다르게 번역하면 ‘감독’이란 말도 됩니다. 축구 감독이란 말이 아니라 그러니까 교회의 감독도 들어갑니다. 감독은 목사입니다. 목사 역시 주님의 제자인 것이고 그래서 여기서의 청지기는 사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제자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의 청지기 비유는 여기 우리 주님의 제자인 우리 성도들을 가리켜 말하는 것으로 보아도 됩니다. 그런데 주님의 제자인 이 청지기는 불의한 청지기입니다. 8절에 보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라는 말이 나옵니다. 제가 저를 생각하면 역시나 ..

정관누리교회 2017.01.05